기성용(24, 선덜랜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패스성공률이 뛰어난 선수로 조사됐다.

미국 축구전문매체 ESPN은 지난 31일 SNS계정을 통해 2013년을 돌아보는 각종 통계수치를 제공해 흥미를 끌었다. 그 가운데 기성용은 2013년 EPL에서 가장 패스성공률이 좋았던 선수로 밝혀졌다. 기성용은 무려 91.2%의 패스성공률로 골키퍼와 수비수 포지션을 제외한 선수들 중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스완지 시티 시절 동료였던 리온 브리튼이 90.4%로 2위를 차지했다.

기성용의 높은 패스성공률의 비결은 폭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력, 안정적 볼 키핑능력이 한데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다. 기성용은 지난 10월 세계최강의 압박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볼배급으로 주목을 끌었다. 몸싸움이 거칠기로 소문난 EPL에서 기성용이 정확한 패스를 할 수 있는 것은 187cm의 당당한 체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포백 수비의 바로 앞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기성용의 빌드업(Build-up)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달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선덜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윌리안을 붙여 기성용의 창의성을 뺏겠다”면서 호평을 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12월 18일 첼시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내는 등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팬들은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