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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특훈' 받은 정성룡, 명예회복할까
출처:연합뉴스|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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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정성룡(28·수원 삼성)이 올해 마지막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정성룡은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홀로 김봉수 골키퍼 코치에게서 20분간 ‘특훈‘을 받았다.

훈련 중 미니게임이 진행됐고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등 다른 골키퍼는 각각 주전조와 비주전조의 골문을 지켰다. 정성룡만 주전조 골대 뒤에 남아 김 코치와 기본기 훈련을 했다.

홍명보호(號) 출범 이후 3명의 골키퍼는 소집훈련 때마다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김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미니게임에서도 3명의 골키퍼가 번갈아가며 골대를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정성룡만 따로 30여 분간 김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정성룡은 한쪽이 골대 기둥에 묶인 약 4m 길이의 탄력밴드를 허리에 감고 섰다. 김 코치가 공을 던지면 몸을 날려 받아냈다.

최근 들어 몰라보게 입지가 취약해진 정성룡의 표정엔 결연함이 묻어났다.

지난 4년간 수문장 자리를 굳게 지켜온 정성룡은 홍 감독 부임 이후 후배 골키퍼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김승규는 소속팀에서 전 국가대표 김영광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뒤 정성룡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K리그에서 김승규의 경기당 실점률은 0.79점으로 정성룡의 1.19점과 차이가 크다.

김승규는 8월 페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한 뒤 내리 2경기 연속 정성룡에게서 골문을 빼앗았다.

대표팀이 유럽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스위스전에서도 출장해 2-1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반면에 정성룡은 지난 10일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홍 감독이 정성룡을 기용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지만 정작 선택을 받은 것은 김승규였다.

러시아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다. 따라서 홍 감독이 이번만큼은 정성룡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정성룡에게만 ‘과외‘를 해준 것도 그의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성룡은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짧게 자르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은 운동장에서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정성룡이 러시아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기회를 잡아 ‘대한민국 최고 골리‘로서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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