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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vs광저우, 이 한판에 亞축구 판도가 걸렸다
출처:연합뉴스|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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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는 유럽축구계의 판도를 바꿨다.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한 클럽축구는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를 맞았다. 팬들이 구입하는 티켓, 유니폼 판매와 같은 전형적인 경영으로는 팀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TV중계권료를 올렸고, 최신식 경기장이 요구됐다.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 클럽들도 덩치를 키워야 했다. 글로벌 기업은 물론 때로는 살기 위해 베팅회사, 주류회사의 스폰서도 받아야 했다. 그래도 감당이 되지 않자 결국 세계 각지에 있는 부호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인수에 대한 반발은 있었지만 팀의 규모와 가치는 급상승했다. 첼시,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맹 등은 러시아 혹은 중동 갑부가 인수해 극적인 변화를 맞고 성장한 팀이다.

이 바람은 유럽에서만 부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아시아축구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부한 재력의 왕족들이 지원을 하며 급성장한 카타르, UAE 같은 중동세에 이어 올 시즌에는 중국 축구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광저우 에버그란데(이하 광저우)는 세계 경제규모에서 미국과 다투고 있는 중국의 최대 부동산기업인 헝다그룹의 지원을 받아 불과 4년 사이 2부리그 팀에서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런 광저우를 상대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K리그 클래식 의 FC서울이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제 두팀은 장소를 옮겨 9일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이 대결은 지난 5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절대 강세를 자랑했던 K리그와 미증유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는 중국 슈퍼리그의 세 대결이기도 하다.

 

 

절대강자 K리그, 다시 한번 정상에 설까

올 시즌 전까지 지난 4년 간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 클럽들을 위한 장이었다. 2009년 포항스틸러스를 시작으로 2010년 성남일화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전북현대가 아쉽게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울산현대가 다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 올해 대회도 어김없이 K리그 클럽인 서울이 결승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특정 리그 소속 클럽들이 5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3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어냈지만 이번에는 그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3년 챔피언스리그로 통합 출범하기 전 치러졌던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한국은 총 10회의 아시아 클럽축구대항전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2위인 일본이 5회로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클럽축구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에 알 이티하드로 대표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우라와 레즈감바 오사카의 일본의 기세에 밀려 고전도 했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일정 조정 등의 협조, 각 구단 간의 정보 공유 등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었다. 올 시즌엔 서울과 전북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서울이 베이징 궈안(중국), 알 아흘리(사우디), 에스테그랄(이란)을 차례로 꺾으며 11번째 한국의 아시아 정복 등극에 도전 중이다.

 

 

서러운 중국축구, 23년 만에 아시아 정복 도전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를 자랑하는 대국이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미국, 러시아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고 런던올림픽에서도 미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육상 단거리, 수영과 같은 아시아인들에게는 불리하다는 종목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를 논할 때만큼은 작아진다. 월드컵 본선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국으로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2002년 대회에만 유일하게 참가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세 대회에서는 아예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반복했다.

클럽축구대항전에서도 서럽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 1989/1990시즌에 펼쳐진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랴오닝 FC(현 랴오닝 홍원)가 닛산FC(현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이후 랴오닝FC와 다롄 완다(전 다롄 스더, 현재 다롄 아얼빈으로 합병)가 결승에 한번씩 올랐지만 한국, 일본, 사우디, 이란 등 클럽축구의 전통 강자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에 광저우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7/1998시즌 다롄 완다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그 사이에는 4강 진출도 없었다. 2005년 선전 잔리바오산둥 루넝이, 2012년 광저우가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 진출시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며 독려했지만 그런다고 실력이 오르진 않았다.

그런데 올해 광저우가 중국축구가 염원했던 결과를 냈다. 한층 선수층을 강화하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전략이 자리를 잡으며 광저우는 센트럴코스트매리너스(호주), 레퀴야(카타르),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축구에 관해서는 세계 정상권을 물론 아시아 정상권에도 쉽게 근접하지 못한 중국은 이 성과에 흥분한 분위기다.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승리하고 돌아오자 우승을 따놓은 당상처럼 여기고 있다. 결승 2차전은 광저우 지역에서 2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전체로는 8억명 이상이 지켜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광저우 지역은 국가주석인 시진핑이 지난해 말 총서기 직에 오른 뒤 첫 지방 시찰에 나서 개혁, 개방을 강조했던 경제적 본거지기도 하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이 이번 결승전에 깜짝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가 답이다? 돈으론 우승을 살 수 없다?

광저우는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팀이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팀의 4배고, 오일머니로 무장한 중동 클럽들의 배 이상이다. 어쩌면 유럽축구에서나 어울릴 규모의 돈을 쓰고 있는 광저우의 놀라운 비상은 중국과 아시아 축구에 투자를 자극하는 성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광저우의 성과가 스포츠를 넘어 중국 사회 전체를 강타하자 헝다그룹을 능가하는 중국 내 재벌들이 팀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인 베이징을 연고로 삼는 베이징 궈안, 또 다른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를 연고로 하는 3개 클럽(선진, 선화, SIPG) 등이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정상적인 규모를 넘어선 광저우의 씀씀이는 유럽 클럽 인수에 투자 방향을 맞추고 있는 카타르를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축구를 통한 국가 마케팅을 펼치며 파리생제르맹 등을 인수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AFC도 카타르를 중동 축구의 새로운 수장으로 인정하고 4장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주는 파격을 감행했다. 알 사드, 레퀴야, 알 라이얀, 엘 자이시처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상위팀들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또 한번 파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특히 라울, 나디르 벨하지, 이정수 등을 보유한 알 사드는 3년 만에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 올 겨울 유럽에서 선수를 수급 받을 재정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달하는 데는 아브라모비치 인수 후 8년이 걸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들보다 재정규모는 적어도 돈을 효과적으로 쓸 줄 알고, 역사와 전통이 쌓은 저력이 있는 클럽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시티가 두바이투자그룹에 인수되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했던 “돈으로 감독과 선수는 사도 우승과 역사를 살 수 없다”는 말에 담긴 명제다. K리그를 중국이나 카타르의 자금력이 부러울 정도로 수년 전에 비해 재정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영광을 일궜던 이전의 팀들, 그리고 현재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은 모두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를 위해 지난 수년간 한정된 돈을 효과적으로 쓰고 선수들을 결집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강력한 투자가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완벽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서울이 증명할 수 있을까? 서울이 패한다면 아시아 축구의 판도는 투자를 앞세운 신흥세력에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 이번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인이 가려지는 저 한판에는 단순한 승패 외에 많은 축구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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