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만난 추신수는 “오늘은 양말을 올려 신겠다”고 했다. 최근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21호 홈런과 100득점 고지 달성. 추신수의 분위기 전환 시도는 완벽한 성공으로 귀결됐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1호 홈런 포함 5타석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3타점과 3득점 모두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밀워키의 선발 조니 헬위그를 상대한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추신수는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헬위그의 7구째 92마일 직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추신수의 시즌 33번째 2루타였다. 브랜든 필립스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조이 보토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았다.

추신수의 홈런포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볼 카운트 1-0에서 헬위그의 2구째 84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로써 지난 2010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2개에 한 개차로 다가섰으며, 시즌 50번째 멀티안타까지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은 아쉽게 직선타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4-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헬위그의 4구째 93마일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지만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그대로 2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추신수는 다음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팀이 4-3으로 쫓긴 6회초 1사 후 타석에 선 추신수는 밀워키의 두 번째 투수 마이클 블레이젝에게 연속해서 볼 4개를 골라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추신수의 시즌 99번째 볼넷이었다. 추신수는 2사 후 조이 보토의 2점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시즌 100번째 득점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00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맷 카펜터와 마이크 트라웃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타점을 추가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밀워키의 네 번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3구째 95마일 직구를 걷어 올려 워닝 트랙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시즌 두 번째 희생플라이였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289로 올랐으며, 출루율 역시 전날에 비해 1리 오른 .422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시즌 최다인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51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볼넷을 하나만 추가하면 올 시즌 100볼넷-100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된다. 지난 시즌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경기에서는 추신수의 맹활약과 조이 보토의 시즌 23호 투런 홈런을 앞세운 신시내티가 밀워키에 7-3 승리를 거두고 어제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84승 65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시내티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