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를 따냈던 한국은 A매치 2연승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다음달 브라질과 말리와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조동건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 카드를 꺼냈다. 2선에서 이청용과 손흥민, 김보경이 기용돼 조동건을 지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과 박종우가 호흡을 맞췄고, 수비라인은 윤석영과 김영권, 곽태휘, 이용으로 구성됐고, 골키퍼에는 정성룡이 배치됐다. 아이티전과는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알려진 것처럼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마리오 만주키치 등 주축 선수들이 한국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아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명성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크로아티아는 탄탄한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격 전개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중원을 거치지 않고 수비진에서 직접 공격진으로 공을 연결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한국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빼앗은 크로아티아는 빠른 역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5분에는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절묘한 패스가 니콜라 칼리니치로 연결돼 슈팅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한국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22분에는 이청용이 박스 오른쪽을 침투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크로아티아의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아크 오른쪽에 있던 김보경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공격을 선보이지 못한 크로아티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 35분에는 이반 페르시치가 오른쪽 골라인까지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반 라키티치와 흐르보예 밀리치, 칼리니치의 연속 슈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한국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을 넣었다. 조동건의 자리에 구자철을 올리고 한국영을 박종우와 호흡을 맞추게 한 것.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잡겠다는 의도였다. 이후 한국은 후반 2분과 8분 손흥민의 과감한 침투로 좋은 기회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의 계속된 공격을 견뎌낸 크로아티아는 세트 피스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온 벤코가 헤딩으로 떨어트려준 공을 다시 도마고 비다가 헤딩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후반 26분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이반 페리시치와 공을 주고 받으며 왼쪽 측면을 돌파한 라키티치가 크로스를 올린 것을 문전에서 칼리니치가 여유롭게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좀처럼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후반 25분 손흥민 대신 윤일록을 넣었고, 후반 32분에는 구자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한국은 새롭게 투입된 측면 자원을 이용해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결과 후반 49분 이용의 긴 패스를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하며 경기를 마쳤다.

■ 10일

대한민국 1 (0-0 1-2) 2 크로아티아

▲ 전주 월드컵경기장

△ 득점 = 후20 도마고 비다 후26 니콜라 칼리니치(이상 크로아티아) 후49 이근호(이상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