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야구는 알 수 없는 것일까. 전날(27일)까지 시카고 컵스전 8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던 LA 다저스가 가장 믿을 만한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이기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답답한 양상을 보인 타선의 빈공 끝에 2-3으로 졌다. 보스턴전 2연패 후 전날 승리하며 분위기를 돌려놨던 다저스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77승55패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72의 사나이인 ‘에이스’ 커쇼를 선발로 냈다. 연승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다저스로서는 초반부터 경기가 어렵게 풀린 경기였다. 커쇼는 1회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리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1회 투구수만 29개였다. 반대로 타선은 컵스 선발 트래비스 우드에게 막혀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선취점을 내줬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우드가 자신의 타격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며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바니가 포수의 타격방해로 출루했고 나바로가 좌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커쇼로부터 점수를 얻어냈다.

기세가 오른 컵스는 5회 2사 1,2루의 기회를 잡으며 커쇼를 괴롭히더니 결국 6회 추가점에 성공했다. 선두 랜섬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 그리고 맥도날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컵스는 질레스피와 우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이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귀중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득점과 함께 커쇼를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커쇼가 내려간 이후인 6회 공격에서 선두 라미레스의 우전 안타와 우드의 견제 실책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고 2사 후 우리베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컵스는 7회 다저스 세 번째 투수 벨리사리오를 상대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보구세비치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1-3으로 뒤진 8회 반격에 성공했다. 우드가 7회를 마치고 내려간 뒤 컵스는 스트롭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으나 다저스는 1사 후 라미레스의 안타와 마크 엘리스의 사구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디어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슈마커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끝내 1점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5⅔이닝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카스트로에 맞은 좌전안타가 뼈아팠다. 커쇼가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24일 뉴욕 메츠전(5이닝) 이후 처음이다. 타선에서는 전날 홈런의 주인공들이었던 4번 라미레스(3안타)와 2번 푸이그(2안타)가 분전했지만 연결고리인 3번 곤살레스의 4타수 무안타가 아쉬웠다. 반면 컵스 선발 트래비스 우드는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