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4, 전북 현대)과 ‘레인메이커‘ 서동현(28, 제주 유나이티드)은 한 팀에서 함께 뛰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둘은 각별한 인연을 쌓고 있다. 바로 멘토와 멘티의 관계다.

서동현은 지난해 제주 입단 후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는 여러 방법을 떠올렸고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수인 이동국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 그는 안면도 없었던 이동국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받은 이동국은 팬이 장난 친 것으로 알았다. 그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나중에 후배에게 물어보니 서동현의 전화번호가 맞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뒤 서로 연락을 하며 지냈다. 동현이가 얼마나 힘들면 안면도 없는 사람에게 연락을 할 생각을 했겠는가"라며 자신도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던 만큼 서동현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후 두 선수는 자주 연락을 취하며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서동현은 이동국을 멘토로 삼은 뒤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12골 3도움을 올려 200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올 시즌에는 3골 5도움으로 득점이 다소 줄었지만, 홍명보호 1기 멤버로 발탁될 만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멘토‘ 이동국과 ‘멘티‘ 서동현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4라운드에서 만난다. 서동현은 이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자신이 이동국을 멘토로 삼은 뒤 처음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대결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서동현은 줄곧 이동국과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부상, 경고누적 등 전북전만 되면 경기를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 번은 이동국이 교체아웃 된 듯 서동현이 교체투입 돼 서로 엇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서동현은 "동국 형과 만나지 못해 늘 아쉬웠다. 이번에는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동국의 자서전을 읽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방법을 찾고 있는 그는 "설렌다. 동국 형과 꼭 경기를 뛰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동국도 서동현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동현이는 이전보다 강해졌다.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다. 마인드 컨트롤 등을 잘하면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가 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또한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서동현은 이동국의 조언에 힘을 얻은 모습이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출전 이후 다소 침체기에 빠진 그는 이동국의 조언을 통해 전북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이동국도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최근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만큼 제주전에서 골맛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승리 그리고 골을 향한 멘토와 멘티의 대결은 제주-전북전을 관전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제주 vs. 전북 (제주W, 08/24 19:00)

-. 제주

최근 3경기 연속 무패 (1승 2무)

최근 홈 3경기 연속 무승부

최근 홈 6경기 연속 무승 (4무 2패)

-. 전북

최근 7경기 연속 무패 (5승 2무)

최근 원정 4경기 연속 무패 (3승 1무)

레오나르도 최근 3경기 연속 도움

-. 상대기록

전북 최근 대 제주전 7경기 연속 무패 (4승 3무)

전북 최근 대 제주전 원정 2연승

제주 역대 통산 대 전북전 69경기 22승 15무 32패

2013년도 상대전적

04/06 전북 2 : 1 제주

2012년도 상대전적

06/13 제주 1 : 3 전북

08/19 전북 3 : 3 제주

09/16 제주 0 : 1 전북

12/02 전북 0 : 0 제주

▲ 방송중계

없음

▲ 출전정지

전북 박원재(누적경고 3회) 8/24(토) 제주-전북

전북 정인환(누적경고 3회) 8/24(토) 제주-전북

▲ 최근 5경기 결과

제주: 대구(1-1 무/23R), 강원(4-0 승/22R), 전남(0-0 무/21R), 서울(0-1 패/20R), 인천(1-1 무/19R)

전북: 전남(1-0 승/23R), 울산(2-2 무/22R), 강원(4-1 승/21R), 대구(1-0 승/20R), 대전(1-1 무/19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