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타격 부진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연장전에 대주자로 출전해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5경기 17타수 연속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탓으로 보인다. 중견수 자리에는 드류 길버트가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9회를 넘어 연장 10회까지 0-0으로 팽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 기회를 잡았다.

11회초 무사 3루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애리조나 불펜 존 커티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즉각 이정후가 1루에 대주자로 출격했다. 이어 헤라르 엔카나시온이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이정후는 2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가 때린 공이 좌측 외야로 향했고 야수 3명이 공을 잡으러 달렸지만 포구하지 못했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정후는 공이 바닥에 닿는 걸 확인하자마자 빠른 발로 달려 3루에 무사히 안착했다. 크리스티안 코스의 적시타로 이정후와 2루 주자 엔카나시온이 홈으로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어 2점을 더 뽑아내며 5-0으로 달아났다.

애리조나가 11회말 1점을 올리면서 경기는 5-1 샌프란시스코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선발 등판한 42세 저스틴 벌랜더는 0의 균형이 길어진 탓에 승리를 쌓지는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호투를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벌랜더는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총 25이닝을 던져 1실점하는 데 그쳤다. 시즌 평균자책도 4.47에서 4경기 만에 3.75로 끌어내렸다. 42세 이상의 투수가 4경기 연속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5년 로저 클레멘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