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 같다. 기성용의 이적과 맞물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다.

서울과 포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20라운드까지 포항은 9승5무6패 승점 32점 4위, 서울은 6승9무5패 승점 27점 7위에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승점 3점을 다투는 경기가 아니다.

기성용의 이적 때문이다. 서울은 기성용의 이적설이 나오자 지난 25일 결별을 알렸다. 이어 기성용은 SNS를 통해 서울과 결별 이유, 포항행에 대해 설명했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고, 은퇴를 고려하다 포항 박태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적을 결정했다.

아직 이적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포항에 따르면 기성용은 7월3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포항 이적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서울 레전드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12월 유럽으로 향했다. 셀틱과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요르카를 거쳐 2020년 7월 친정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팬들의 상심이 클 수밖에 없다.

2023년 12월 김기동 감독이 포항을 떠나 서울로 이적하면서 생긴 ‘김기동 더비‘가 이제는 ‘기성용 더비‘로 바뀌게 됐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응원 보이콧을 결정했다.

수호신 측은 26일 SNS를 통해 "구단과 감독은 수호신이 보낸 성명서에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현 시간부터 구단과 감독, 그리고 수호신 팬들을 위한 간담회의 자리가 개최되기 전까지 보이콧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