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감독하면서 그런거 안해" 김태형 단호, 롯데 에이스 0승 9패 굴욕에도 정면승부는 계속된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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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역시 단호했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은 것이다.
롯데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박세웅은 올해 8승을 거두고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지독한 ‘대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롯데는 마침 올 시즌 선두권 경쟁을 펼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1승‘을 위한 선택을 고려할 수도 있는 법. 롯데 입장에서는 박세웅이 대전 원정에서 약했던 점을 고려해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단호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대전 징크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무슨 로테이션 조정을 생각하나. 나는 감독하면서 그런 것 없었다"라면서 "사실 지난 주중 LG전에 나가야 하는데 그동안 던진 개수가 많았다. 피로도가 있어서 하루 정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피로도에 따른 일정 조정이었던 것이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예전에 한화전은 피해서 던졌더라.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아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세웅은 롯데에서 오랜 기간 ‘토종 에이스‘로 군림한 선수다. 적어도 에이스라면 데이터와 상관 없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던져야 한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박세웅이 대전 신구장에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세웅은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빠른 공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5~7회에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았고 롯데는 2-4로 석패하면서 박세웅은 또 한번 대전에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박세웅의 대전 원정 통산 성적은 11경기 54⅓이닝 0승 9패 평균자책점 8.48. 여전히 지독한 징크스는 깨지 못했지만 그래도 ‘1승‘을 향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피칭이었다.
이미 박세웅은 지난달 24일 사직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에 등극, 한화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호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해로 벌써 프로 12년차를 맞은 박세웅이 언제 대전 원정길에서 ‘1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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