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통의 강자 FC서울이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며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 사이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HD와 함께 강력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서울은 15일 현재 리그 9위(승점 15, 3승 6무 4패)로 추락해 있다. 지난달부터 7경기(4무 3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최근 7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은 서울이 유일하다.

문제는 득점력이다. 서울은 매 경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 골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올 시즌 경기당 슈팅수는 15.5개로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많지만, 득점은 13경기 기준 10골에 그쳐 강원, 수원FC와 함께 최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55득점으로 김천과 함께 최다 득점 3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부진이다.

최근 7경기에선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서울은 해당 기간 121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유효 슈팅도 58개에 달했지만, 골로 연결된 건 4개에 그쳤다. 경기별로 들여다봐도 확연하다. 4월 19일 광주와의 9라운드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은 24개 슈팅(유효 슈팅 10개)을 쏘고도 1-2로 패했다. 지난 10일 대전과의 13라운드 원정에서도 23개 슈팅(유효 슈팅 8개)을 기록했지만, 득점에 실패해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14일 2025 코리아컵 16강에서 대전코레일에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대전코레일이 3부 리그인 점을 감안해도 공식전 8경기 만의 승리는 뜻깊다. 서울은 코리아컵 승리를 기반으로 18일 대구와의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무승을 끊어 내고, 순위 반등을 시도한다는 각오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7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대구와는 시즌 첫 맞대결에서 린가드와 정승원, 문선민의 연속골로 3-2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더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대구도 지난 3일 제주전 3-1 승리로 7연패의 수렁을 끊어낸 뒤 서서히 일어서는 모양새라 방심하긴 이르다. 더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세징야와 라마스의 공백을 카이오와 에드가가 잘 메워주고 있고, 팀 득점 순위도 6위(16골)에 올라있어 언제든 반등을 꾀할 수 있다. 대구는 현재 승점 11점(3승 2무 8패)으로 서울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