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추워, 추워! 수고하셨습니다~!” 노자와 아야카 치어리더의 슬기로운 한국생활
- 출처:점프볼|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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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된 후 수많은 인터뷰이를 만났지만, 치어리더를 인터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20대 때는 ‘농구인을 1명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서’라고 생각했고, 앞자리가 바뀐 후에는 ‘숫기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노자와 아야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2월 11일에 진행됐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DB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노자와 아야카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4개월 정도 됐어요.
치어리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는 공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뭘까?’라는 고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미우리 자이언츠 치어리더로 활동하게 됐죠. 춤추는 것도, 야구도 좋아했거든요.
고향인 치바에도 야구 팀(치바 롯데 마린스)이 있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동을 했더라고요.
치바도 유명한 팀이지만 일본에서는 요미우리가 제일 인기가 많은 팀이거든요. 팬이 정말 많은 팀인데 저도 그 중 1명이었어요. 춤과 좋아하는 팀 응원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재밌게 일할 수 있었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일본인 치어리더라고 들었습니다. DB 치어리더로 합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고등학생 시절에 주위 사람들이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워낙 비주얼이 화려한 아이돌그룹도 많잖아요. 저는 블랙핑크가 눈에 띄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K-POP에 조금씩 눈길이 가고 있었는데 제가 치어리더가 된 이후에는 한국 치어리더도 찾아보게 됐죠. 그래서 지금 소속된 회사에 먼저 영상을 보냈고, 오디션을 거쳐 들어오게 됐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가족, 친구가 없다 보니 걱정했는데 지금은 다 적응했어요. 아, 추운 건 아직도 적응이 안 돼요. (한국어로)추워, 추워.
이전에도 한국에 와본 적이 있었나요?
2023년에 친구랑 여행을 왔었어요. 명동, 홍대에 가서 삼겹살, 떡볶이, 치즈닭갈비를 먹었어요. 일본 여자들이 한국 여행 오면 전형적으로 가는 코스죠(웃음). 먹을 때 빼곤 거의 숙소만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도 12월이라 엄청 추웠거든요.
가장 맛있게 먹은 한식이 있다면?
간장게장이요. 코엑스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캐치볼, 투구, 타격하는 영상을 봤는데 수준급이더라고요. 찾아보니 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했던데?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해서 6년 정도 했어요. 진지하게 선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고요. 일본은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고, 대학 진학할 때 그만두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도 그 중 1명이었죠.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책이랑 애플리케이션으로 틈틈이 하고 있어요. 한국어 공부도 해야 하니까 질문하실 때 조금만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웃음). 최근 카카오톡에 번역 기능이 생겨서 대표님과 의사소통하는 게 편해졌어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어가 있다면?
한국은 일할 때 마주친 사람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짧은 시간에 빨리 인사를 나눠야 해서 그런지 “수삼다”라고 들리기도 해요(웃음).
연습할 때 치어리더 팀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영어, 한국어를 섞어서 하고 있어요. 일본어는 아무도 안 써요.ㅠㅠ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DB는 열성적인 팬덤을 지닌 팀이어서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느껴질 것 같아요.
내일도 방송사 인터뷰가 있어요. KB…? (KBS?)아, 네. KBS요. 팬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는 받고 있는데 아직 인기를 실감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도 현장에서 팬들이랑 같이 응원하는 건 늘 즐거운 일이에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요?
일본에 있을 때는 많이 돌아다녔어요. 특히 좋아하는 야구 보러 가는 게 취미였죠. 아무래도 일본은 야구, 축구 인기가 많거든요. 친오빠는 스포츠는 안 좋아하고 게임만 좋아해요. 한국에서는 외출보단 잠을 많이 자는데 이틀 전 친구가 놀러 와서 같이 명동에 다녀왔어요.

이상형은?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그게 진짜 멋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얼굴은 많이 안 봐요. 키는 제가 164cm여서 크면 좋겠지만 많이 신경 쓰진 않아요.
별명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이름을 줄여서 ‘아야’라고 불렸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아야’는 아플 때 내는 소리라고 하더라고요. 귀엽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저희 팀 동료들은 ‘야카’라고 불러요.
치어리더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종목을 맡으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요. 사실 농구를 본격적으로 본 건 얼마 되지 않아서 규정을 더 익혀야 할 것 같아요. 동료들도 도와주고 있고요. KBO리그 개막도 얼마 안 남았는데 어느 팀을 맡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현재 발급받은 비자가 10월에 만료되는데 대표님이 갱신 절차를 도와주고 계세요. 아마 앞으로 3년 정도 더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즐거운 시간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소감은?
이렇게 잡지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긴장됐지만,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어 공부도 된 것 같아요. 먹는 거 얘기할 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긴다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경기장에서 마주치면 먹을 걸 주는 팬들도 있거든요. DB 팬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치어리더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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