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2024-25시즌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과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국내 대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남은 희망은 유럽 무대뿐이다.

토트넘은 7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에서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이 펼쳐진다. 토트넘은 6경기만 더 승리하면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에 오른다. 만약 AZ를 넘는다면 8강에서는 아약스 또는 프랑크푸르트, 준결승에서는 라치오, 올림피아코스, 보되·글림트, 빅토리아 플젠 중 한 팀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토트넘이 이 여정을 끝까지 간다면 6년 만에 첫 유럽대항전 결승 진출(2019 챔피언스리그)이 된다. 2021 리그컵 준우승 이후 첫 결승 무대다. 무엇보다 1984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이후 41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차지할 기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그 순간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선다”며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토트넘 팬들에게 감격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이번 유로파리그는 단순한 한 개 대회가 아니다. 토트넘 역사상 감독 8명만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면 9번째 우승 감독이 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브렌트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스위치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반등했지만, 현재까지 리그 절반 이상 경기에서 패했다. 현재로서는 13~14위권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마저 실패한다면, 리그 성적이 이번 시즌의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고, 리그에서 중위권에 머둔다면 포스테코글루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애슬레틱은 “유로파리그에서 성과가 포스테코글루 체제 방향성을 결정할 것”ㅇ라며 “이번에 우승한다면 부임 당시부터 ‘2년 차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이루게 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실패한 시즌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순간이 될 것인가.

포스테코글루와 선수단에게 남겨진 유일한 선택지는 단 하나다.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