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멈춘 한국 야구, 돌파구를 찾아라 [경기장의 안과 밖]
- 출처:시사IN|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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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제경제력은 201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한 뒤 침체가 이어졌다.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선진 야구의 혁신을 캐치업 전략으로 따라갈 필요가 있다. 위기는 기회다.
2024년 한국 야구는 국경 안과 밖 온도차가 매우 컸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관객 1089만명을 유치하며 역대 최고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프로야구 스타들이 참가한 프리미어12에서 사상 최초로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들었다.
한국 야구 국제경쟁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한 뒤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국제경쟁력’ 관점에서 한국 야구팬이 가장 충격을 받은 때는 1991년 한·일 슈퍼게임 1차전이었다. 양국 최고 수준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맞붙었다. 3-8로 참패했다. 스코어 차도 컸지만 투구·수비·타격에서 기량 차이가 확연했다. 2차전에서도 2-8로 크게 졌다.
하지만 1995년 2회 대회에선 2승2무2패로 호각이었다. 1차전은 0-0 무승부였다. 선발 이상훈에 이어 김용수, 구대성, 선동열이 등판했다. 경기 뒤 포수 후루타 아쓰야는 “오늘 투수들은 일본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용수를 제외한 세 명은 뒷날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해 A급 투수로 활약했다. 1999년 3회 대회에선 3차전까지 1승2패였다. 최종 4차전에서 7회까지 8-7로 앞섰지만 8회 초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대회 뒤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인물인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은 “한국 야구는 앞으로 일본을 능가할 힘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1999∼2009년 양국 프로야구 선수가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9승6패로 앞섰다. 통계적으로 ‘행운’이라 보기 어려운 결과다. 오랫동안 일본 야구는 한국 야구에 거대한 벽이었다. 한국 야구는 어떻게 일본 야구를 넘어설 수 있었을까.
거시경제학에서 성장은 자본과 노동 등 요소 투입량과 기술 진보 등으로 설명되는 총요소생산성(TFP) 증가로 설명된다. 한국 야구의 성장도 이에 빗대 설명할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 결정적 전기였다. 이전 실업야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자본이 대기업과 정부로부터 투입됐다. 선수 기량은 훈련과 경기를 통해 향상된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더 많은 훈련과 경기를 치렀다. 현역 선수로 뛰는 기간이 길어져 리그 전체적으로 기량 향상에 투입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이뤄졌다. 미국·일본의 선진 야구와 교류하며 새로운 노하우를 받아들였다. 프로 출범 10년이 지난 1990년대에는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적었던 일본 야구에 ‘힘’에서 우위를 누릴 수 있었다.
한국 야구는 여러 면에서 한국 경제와 닮은꼴이다. 프로야구 출범 자체가 국가와 대기업의 주도로 이뤄졌다. 성장 과정도 닮았다.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에 따르면, 1970년대 경제성장에서 총투입의 기여율은 95%였다. 1980∼1990년대에는 70%였고, 2000년대에는 58%로 줄어든다. 나머지 42%를 TFP 향상 효과가 차지했다. 한국 야구의 국제 무대 전성기와 겹치는 시기다. 하지만 TFP는 2010년대 20.5%로 반토막이 난다. 2020∼2022년엔 7.5%까지 감소했다. 과거 TFP 향상을 가능케 했던 요인이 잘 작동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한국 야구도 이 시기 국제 대회 경쟁력이 급락했다. 세계 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이었지만, 2013년 대회부터 3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야구 국제경쟁력에서 중요한 요소다. 2006년 WBC에서 한국 투수들의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146.3㎞였다. 8강 진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반면 2023년 대회에선 시속 145.7㎞로 참가 20개국 중 16위로 추락했다. 두 대회 구속 순위는 대회 최종 성적 순위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2023년 대회에선 6개국이 시속 150.0㎞를 넘긴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쳤다.
한국 야구가 2000년대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도 구속 향상과 관계가 있다. 2014년 NPB가 KBO리그보다 시속 1.4㎞ 빨랐다. 거의 차이가 없다. 두 나라 선수들이 비슷한 속도 영역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 반면 2024년에는 KBO리그 시속 142.6㎞, NPB 146.8㎞로 시속 4.2㎞나 차이가 났다.
“구속은 가르칠 수 있는 것”
KBO리그에 자본 투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야구단 매출 증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프로야구 전 구단 매출액은 3323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5881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이 기간에 선수 평균 연봉도 64.1% 증가했다. 하지만 투입만큼 기량 향상이라는 산출이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선수의 훈련이나 경기 시간은 이미 한계 수준까지 왔다. 그렇다면 혁신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동아시아 경제성장의 한계를 다룬 유명한 논문에서 “투입 단위당 산출량 증가가 아닌 투입량 확대에 기반한 성장은 필연적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다”라고 갈파했다.
한국 야구는 과거 이미 ‘혁신을 통한 성장’을 경험했다. 지금은 세계 야구의 혁신에서 뒤처져 있다. 혁신의 양상이 달라진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프로 출범 이후 한국 야구는 해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선진 야구와의 대면 접촉으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반면 지금 세계 야구 혁신은 스포츠과학이 주도한다. 전문가의 경험 못지않게 객관적 정보와 지식이 중요하다. 리그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수용성이 낮다는 데 동의하는 구단 고위 관계자가 많다. 비싼 측정 장비를 설치해도 감독이나 코치가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비싼 장난감이 돼버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한국 야구가 지금 세계 야구의 혁신에 뒤처져 있다면 이미 이뤄진 혁신을 캐치업 전략으로 따라잡을 여지가 크다는 뜻도 된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낙관적일 수 있는 이유다.
미국의 베테랑 야구 기자 톰 베르두치는 2000년대부터 진행된 미국 메이저리그의 ‘구속 혁명’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한 세대 전에 강속구는 ‘신의 축복’이라고 여겨졌다. 오늘날 야구 산업은 ‘구속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 투수들만 배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 투수 구속뿐 아니라 다양한 야구 영역에서 정보와 지식의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기량 향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됐다. 선진 노하우에 접근하는 ‘비용’이 크게 줄었다. 지난 WBC와 프리미어12에서 자체 리그 역량이 떨어지는 국가 대표팀이 선전한 이유다. 일본 야구의 경우 구속 향상은 프로 구단 전체, 나아가 대학과 사회인 야구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구속 향상이 뭔가 특별한 비밀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 가능한 보편 지식을 기반으로 함을 시사한다.
낙관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야구계 전체에서 객관적 정보·지식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한국보다 훨씬 보수적이던 일본 야구계가 어떻게 구속 혁명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연구하는 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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