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은 29일(한국 시간) 오타니가 자신이 소유한 야구카드 반환을 요구하며 미즈하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대상이 된 야구카드는 32만 5000달러(약 4억 5000만 원) 상당으로, 오타니가 개인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2018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해왔으나, 올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공식 개막전 ‘서울 시리즈‘ 도중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이후 미국 검찰 조사에서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2억 6000만 원)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으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추가 자금을 유용했으며, 이와 관련해 기소되었다. 그는 도박 대금 1700만 달러를 오타니에게 반환해야 하며, 미국 국세청에도 114만 9400달러(약 15억 8000만 원)의 세금과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판결은 원래 예정됐던 다음 달 20일에서 내년 1월 24일로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