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은근한 공수 겸장’ 문정현, KT의 진정한 알짜배기
출처:바스켓코리아|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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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194cm, F)이 또 한 번 영양가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수원 KT는 지난 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0-78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연승. 그리고 4승 2패를 기록했다.

KT는 시작부터 악재를 안고 있다. 허훈(180cm, G)의 손목 부상과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부진, 하윤기(204cm, C)의 부상 등이 KT의 대표적인 악재.

허훈은 시즌 내내 아픈 손목을 안고 가야 하고, 해먼즈는 터닝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문정현이 크다.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문정현은 우선 하윤기 대신 버티는 수비를 한다. 그리고 볼 운반과 농구 센스로, 허훈의 부담을 덜어준다. 또, 준수한 기록(5경기 평균 32분 23초 출전, 12.4점 6.8리바운드 2.0어시스트 1.6스틸)으로 KT의 힘을 배가하고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전 “(문)정현이가 (허)훈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현이를 스타팅 라인업에 넣는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현이가 제 몫을 해줘야, 훈이가 마지막에도 힘을 낼 수 있다”며 문정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문정현은 김영현(186cm, G)이나 박인웅(190cm, F) 등 DB 스윙맨과 미스 매치를 유도했다. 그러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백 다운에 의한 득점이나 파생 옵션을 만들지 못해서다.

그리고 문정현은 한희원(195cm, F)과 교대로 이선 알바노(185cm, G)를 막았다. 경기 시작 4분 54초에는 DB 진영에서 알바노를 압박. 알바노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이를 쉬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1쿼터 종료 3분 13초 전 9-20으로 밀렸다.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에게 모두 점수를 내줬기 때문. 문정현을 포함한 KT 선수들 모두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문정현은 1쿼터 종료 2분 27초 전 오누아쿠의 두 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오누아쿠의 몸싸움을 영리하게 활용한 것. 동시에,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2가지 효과(자유투 2점+오누아쿠 파울 트러블)를 창출했다.

또, 문정현은 몸을 날렸다. 루즈 볼 획득. 이는 해먼즈의 파울 자유투로 연결됐다. 해먼즈는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고, KT는 13-20으로 DB와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문정현은 공수 전환 속도를 증가시켰다. 속공에 가담해 여러 옵션을 창출했다. 1쿼터 종료 40초 전에도 마찬가지. 재치 있는 패스로 하윤기(204cm, C)의 득점을 도왔다. 두 자리 점수 차를 원했던 DB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준영(195cm, F)과 제레미아 틸먼(205cm, C)이 투입됐지만, 문정현은 코트를 지켰다. 가드진과 포워드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KT와 문정현의 주변 기류는 좋지 않았다. 오히려 2쿼터 시작 1분 19초 만에 18-30으로 더 크게 밀렸다.

문정현은 선배 포워드 라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알바노 혹은 박인웅과 미스 매치를 더 쉽게 형성할 수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 또한 더 많이 따냈다. 높이로 DB 앞선에게 압박감을 줬다.

수비 센스 또한 보여줬다. DB의 미스 매치 유도 때문에 자기 매치업을 못 찾다. 그럼에도, 막아야 할 선수를 끝까지 쫓아갔다. 그 후에는 유현준(178cm, G)의 패스를 스틸. 홀로 치고 나간 후, 오른손 원 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28-34.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를 들끓게 했다.

 

 

문정현이 허훈의 반대편에서 시선을 끌자, 허훈이 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었다. 돌파와 3점, 엔트리 패스 등 다양한 동작을 자유자재로 했다. 에이스를 등에 업은 KT는 37-39로 DB의 턱밑까지 쫓았다. 자기 몫을 다한 문정현은 2쿼터 종료 1분 3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코트에서 빠졌다.

문정현이 빠진 사이, KT는 알바노에게 연속 실점했다. 42-48. 좋지 않은 분위기로 3쿼터를 시작했다. 문정현의 부담감 또한 커졌다.

그렇지만 틸먼이 3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오누아쿠의 4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DB는 오누아쿠 대신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를 써야 했다. 카터는 포워드에 가까운 외국 선수. 그래서 문정현이 카터를 막아야 했다. 문정현의 비중이 더 높아진 이유.

문정현은 카터의 공격을 영리하게 차단했다. 그리고 공격 진영에서는 리바운드에 참가. 포워드 라인과 함께 루즈 볼을 따냈다. 그 후 침착하게 득점했다. 의미 있었다. 역전 득점(57-56)이었기 때문이다.

문정현은 그 후에도 카터의 신경을 흔들었다. 우선 동료들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낮은 자세로 버텼다. 또, 예측수비로 카터의 동선을 영리하게 차단했다. 게다가 박스 아웃과 수비 리바운드까지. DB의 핵심 옵션 중 하나를 그렇게 차단했다.

정돈되지 않은 수비에서는 알바노와 마주하기도 했다. 알바노의 퍼스트 스텝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알바노의 돌파 동선을 끝까지 따라갔다. 알바노를 해먼즈와 마주하게 했고, 알바노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문정현의 수비 센스가 또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그러나 문정현은 3쿼터 종료 1분 4초 전 큰 암초와 부딪혔다. 공격 리바운드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것. 혼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게다가 KT는 61-65로 재역전당했다. 송영진 KT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라커룸으로 향했던 문정현은 4쿼터 중반 벤치로 돌아왔다.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다리를 치며, 자신의 몸을 점검했다. 코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이 문정현의 그런 마음을 이해한 듯했다. 특히, 허훈과 해먼즈가 그랬다. 두 선수 모두 중요할 때 연속 득점.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정현은 그제서야 무거운 짐을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트레이너와 체크해야 하겠지만, (문)정현이가 크게 다친 것 같지 않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23/54)-50%(22/44)
- 3점슛 성공률 : 24%(6/25)-35%(7/20)
- 자유투 성공률 : 약 67%(16/24)-81.25%(13/16)
- 리바운드 : 41(공격 18)-35(공격 9)
- 어시스트 : 15-19
- 턴오버 : 6-14
- 스틸 : 8-3
- 블록슛 : 2-7
- 속공에 의한 득점 : 13-13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허훈 : 38분 29초, 27점 6어시스트 5스틸 2리바운드
- 레이션 해먼즈 : 28분 49초, 20점 15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35분 46초, 25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치나누 오누아쿠 : 21분 47초, 21점 14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로버트 카터 주니어 : 18분 13초, 18점 6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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