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지마 사키가 한국 팬들에게 전한 말,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 출처:바스켓코리아|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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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은 지난 6월 23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일본 도쿄에서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를 시행한 것. 드래프트에 참가한 WKBL 6개 구단은 팀과 지명 순번에 맞는 조각을 살폈고, ‘타니무라 리카’가 12명의 참가자 중 가장 먼저 WKBL에 입성했다.
두 번째로 불린 이는 ‘이이지마 사키’였다. 2순위인 사키는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다. BNK 국내 선수들과 함께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 마지막에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이지마 사키는?
나가노현 출신의 사키는 도카이 다이조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 후 도카이 대학교에서 농구했다. 엘리트 코스까지는 아니었지만, 농구 선수로서의 입지를 어릴 때부터 잘 다졌다.
졸업을 한 사키는 2014년 일본 W리그의 야마나시 퀸에 입단했다. 4년 동안 야마나시의 선수로 활약했고, 2018~2019시즌에는 니가타 알빌렉스 BB에서 뛰었다.
니가타에서 뛴 사키는 팀을 또 한 번 옮겼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도요타 방직 소속으로 활약했다. 2022~2023시즌 도중 아이신 윙스로 이적. 여러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교 때까지를 돌아봐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해서, 농구를 하게 됐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수비의 기초를 배웠고, 고등학교 2학년 때와 3학년 때 전국 대회를 경험했습니다.(2학년 때는 여름 대회와 겨울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3학년 때는 겨울 대회에만 나섰다) 그리고 간토리그 3부에 속한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때는 전국 대회에 나가지 못했어요.
야마나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첫 2년 동안 실업리그의 선수로 뛰었고, 3~4년 차부터 WJBL(현 W리그) 소속으로 뛰었습니다. WJBL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을 쌓지 못했죠.
그 후 니가타와 도요타 방직, 아이신 등에서 뛰었습니다.
야먀나시와 니가타에서는 농구와 일을 모두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도요타 방직과 아이신에서는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죠.
일본에서의 프로 생활을 돌아보면?
이적을 많이 했지만, 다양한 팀에서 다양한 농구를 접했습니다. 게다가 여러 선수들과 합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플레이의 폭이 넓어졌어요. 그래서 일본에서의 시간들이 알찼던 것 같아요.
“부산 BNK는 이이지마 사키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
사키는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키는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 여자농구는 매년 숱한 유망주를 생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키는 은퇴를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WKBL이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국적의 선수를 2024~2025시즌부터 받아들이기로 한 것. 그래서 WKBL 6개 구단은 팀에 맞는 일본 선수를 찾으려고 했다.
사키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우선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줬다. 그 후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WKBL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부산 BNK가 전체 2순위로 사키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WKBL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키 선수도 그 소식을 접했을 건데요.
저는 사실 WKBL을 전혀 몰랐습니다. 미지의 세계였죠. 그래서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누가 WKBL로 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일처럼 생각했던 거죠.(웃음)
그렇지만 5월 초에 미래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때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떠올렸어요. WKBL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뛸 저를 상상했고,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일본에서의 시즌이 3월 말에 끝났습니다. 그 후 1달 넘게 운동을 못했어요. 5월 중순부터 몸을 만들었고, 6월부터 농구공을 만졌습니다. 그때부터 농구 훈련을 본격적으로 했어요.
기다림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많이 떨리셨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 트라이아웃을 위해 몸을 만들었습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트라이아웃을 임할 수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긴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BNK가 사키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사키 선수는 참가자 중 2번째로 WKBL에 입성하셨는데요.
지명 순위가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어요. 두 번째로 지명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박정은 감독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우리 선수들이 지금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고 있으니, 너도 같이 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웃음). 그리고 제가 감독님과 식사를 할 때, 감독님께서 저에게 “생각보다 말을 많이 하는구나”라고 하셨어요. 저를 조용한 이미지의 선수로 여기셨던 것 같아요.
새로운 무대
선발의 기쁨은 이제 끝났다. BNK 선수가 된 사키는 부산은행연수원으로 합류했다. 그 곳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적응’이라는 숙제를 매일 풀고 있다.
하지만 박정은 BNK 감독은 사키의 역량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번부터 4번까지 소화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농구 이해도가 높다. 사키가 어떤 포지션을 맡느냐에 따라, 우리가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며 사키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했다.
사키 또한 새로운 무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한국 팬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팬들은 사키를 새롭게 응원해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팀 플레이를 맞추기 위해, 전술 훈련과 연습 경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팀과 일본 팀의 운동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국은 다양한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달리기 방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오후 훈련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 적응을 필요로 했습니다. 입국 후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거든요(웃음).
사키 선수가 해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감독님께서도 그렇고, 많은 분들께서 저의 수비를 높이 평가해주십니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는 수비에 더 많은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사키 선수가 생각하는 BNK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 같아요. 베테랑 선수와 중고참 선수, 젊은 선수들이 조화롭게 구성됐기에, 저희 팀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본 선수가 뛰는 게 WKBL에서는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역사에 포함됐고요. 그래서 WKBL과 BNK에 더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팬 분들 앞에서 뛸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돼요. 저희 팀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 임팩트를 남길 수 있도록, 남은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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