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3시즌' 삼성 이원석, '모든 것이 내 잘못, 달라진 모습 보이고 싶어'
출처:바스켓코리아|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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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쉬운 서울 삼성 이원석(23, 205cm, 포워드/센터)이다.

2001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한껏 기대를 모았다. 신장 대비 높은 운동 능력과 스피드를 지니고 있는데다, 다양한 공격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 당시 2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은 하윤기와 치열한 갑론을박 속에 1순위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로 기량과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년이 지난 지금, 이원석은 하윤기에 비해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하윤기가 지난 시즌 평균 31분을 넘게 뛰면서 16.3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BL 최고 센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반면, 이원석은 다소 성장이 더디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아야 했다.

2022-23시즌 26분 29초를 뛰면서 9.5점 6.1리바운드를 기록, 지난 시즌을 기대케 했던 이원석은 7.7점 6리바운드를 남기는 아쉬움과 마주해야 했다.

스텝 업이 기대되었던 이원석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던 세 번째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또 한 시즌을 보낸 이원석은 ‘절치부심’을 키워드로 누구보다 빠르게 훈련을 시작했다. 부상 치료와 재활 속에도 슈팅 훈련을 치러가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꾸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지난 금요일 만난 이원석은 “오래 쉬었다. 농구를 한 지 2주 되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다쳤다. 3월 초부터 5월말 까지 쉬었다. 발목을 다친 후 치료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그냥 쉬기만 했다. 지금은 좋아졌다. 오전에 3시간, 오후에 한 시간 정도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원석은 “재활을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대표팀 아니었다면 더 재활을 길게 했을 것이다. 7월 중순까지도 생각했다. 대표님 합류로 인해 일정을 조금 당겼다.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긴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조금 일찍 복귀했다.”고 전했다.

다음 주제는 지난 시즌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원석은 “작년 시즌에는 그냥 잘못 되었다. 잘된 것이 없는 것 같다.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돌아보면 3대3을 다녀와서 폭주했던 것 같다. 몸 상태를 좀 빨리 끌어올렸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본다. 게다가 멘탈까지 나갔다. 전체적으로 다운이 되었다. 모든 것이 시행 착오인 시즌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원석은 “대표팀 일정으로 계속 진천에 있었다. 코번과 거의 맞추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컵 대회에 처음 코번을 봤다. 그래도 시즌 직전 코번과 연습 게임 때 잘 맞았다. 맞춰 나가야 할 부분이 있긴 했다. 결국 내가 맞추지 못했다. 전형적인 빅맨과는 처음 해봤다. 힉스나 테리도 다들 포워드 형이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완전 5번과 농구를 해본 적이 없긴 하다. 이것도 시행착오였다. 어쨌든 핑계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모든 이야기가 합리화라고 생각하는 코번과 합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원석은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를 알고 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부족했다. 스탯도,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정말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봐도 모든 면이 부족했다.”고 전한 후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던 시즌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번 시즌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3번째 시즌이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잘 되지 않았다.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망을 희망으로 바꿔보았다. 아쉬웠던 3년을 뒤로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이원석은 “이번 시즌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다. 작년에 겪었던 시행 착오를 지울 수 있다. 지워야 한다. 부담감 등은 직업으로 하고 있는 프로 선수면 모두 이겨내야 한다. 특히, 자신감이 없이 했던 것을 지워야 한다. 다가오는 시즌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스쿼드가 좋아졌다. 나에게 찬스가 오면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가져가는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했다.

이원석은 “기술적으로 슛 폼을 다 뜯어고치고 있다. 재활을 시작한 후 하루 종일 앉아서 한 손으로 슛을 연습했다. 새로운 슛폼이었다. 한 손으로 계속 던졌다.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었다. 4월초 기브스를 풀고도 했다. 대만족은 아니어도 좋아졌다는 느낌은 든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원석은 “잘 들어가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뱅크슛을 림샷으로 바꿨다. 제로 베이스로 시작하고 있다. 슛폼을 변화하는 것이 이번 비 시즌 핵심 과제였다. 조금씩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발목 부상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시즌 때부터 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또, 리바운드에서 적극성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원석은 자신이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절실함도 엿보였다. 지난 수년간 하위권에 처져있는 삼성에게 분명히 필요한 이원석의 스텝 업이다. 이원석의 활약은 삼성의 평가와 현실을 바꿔놓을 수 있는 치트 키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은 “무조건 봄 농구에 가야 한다.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팀이 봄 농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삼성 뿐 아니라 한국 농구에 있어서도 이원석 성장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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