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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이정후! '복귀전 멀티히트+호수비→타율 무려 4할', '햄스트링 부상→일주일 만에 무사귀환' SD와 개막전만 기다린다
출처:스타뉴스|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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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타석에 섰다. 실전 감각 공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개막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활약이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칼 야스트렘스키(우익수)-닉 아흐메드(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0-1로 끌려가던 3회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5회초엔 타점까지 쏘아올렸다.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 이후 아흐메드가 유격수 땅볼, 웨이드 주니어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타석에 오른 이정후는 볼카운트 3-1에서 앤더슨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1타점 2루타. 야스트렘스키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1-1 동점이 됐다. 좌완 선발을 상대로 만들어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결국 이정후는 에인절스 선발 앤더슨을 강판시켰다. 에인절스는 드류 포머란츠를 구원 등판시켰다. 이어 이정후도 대주자 이스마엘 문구이아에게 임무를 맡기고 이날 경기를 일찌감치 마쳤다.





3회말 2사엔 타일러 워드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며 박수를 자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Jung Smooth Lee"라며 이정후의 스무스한 호수비를 칭찬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00(25타수 10안타)에 도달했다. 2루타 2개, 1홈런 4타점 4득점 1도루 4볼넷 3삼진 출루율 0.483 장타율 0.600 OPS(출루율+장타율)도 무려 1.083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9경기 중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건 단 2경기에 불과했다. 테이블 세터로서의 덕목인 눈야구도 뛰어났고 발 야구 부문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4득점을 해냈다.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4회 교체된 후 5경기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이정후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당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의 뻐근함을 느꼈다. 다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내일(15일) 쉴 수 있는 날이 있기에 나는 이정후를 경기에서 더 이상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생각보다 결장이 길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19일 이정후의 20일 재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선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날 라인업에 복귀하며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6년 1억 1300만 달러(1514억원)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충격받을 일"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이정후의 능력이 전해 들은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KBO리그에 비해 몇 단계는 위라는 평가를 받는 MLB이고 빠른공 적응, 장타력 등이 우려 요소로 꼽혔지만 직접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며 이러한 것들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증명해나가고 있다.





이정후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콘택트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 높은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콘택트를 60으로 평가했다. 50이 MLB 평균인데 빅리그에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정후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도 시범경기 전부터도 1번 타자 재목으로 평가를 받을 만큼 타격 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인정을 받았고 3할 이상의 타율로서 이를 증명해냈다.

다만 파워는 조금 달랐다. 이정후는 45로 평가를 받았는데 50이 메이저리그 평균으로 60은 올스타 레벨, 45는 반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파워 부족에 대한 평가도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2경기 만인 3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 장타력을 뽐냈다. 타구 속도도 시속 109.7마일(176.5㎞)로 이날 양 팀 타자 통틀어 가장 빨랐다. 선수 시절 빅리그 통산 292홈런을 터트렸던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MLB닷컴도 "이번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이정후는 홈런 개수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지만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합류 후 연습배팅에서도 홈런포를 연달아 쏘아 올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대포를 날리며 우려를 털어내고 있다.

주루 플레이도 마찬가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이후 ‘바람의 손자‘라는 애칭으로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샀는데 정작 KBO리그에서 총 69도루, 단일 시즌 최다는 13개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후속 타자의 병살타를 막아내 많은 호평을 얻었다.

특히나 콜로라도전 후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올 시즌 상대팀을 성가시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키움에서 한 시즌 13개 이상 도루를 한 적이 없지만 샌프란시스코 코치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고 이정후의 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멜빈 감독도 "우리가 베이스에서 더 큰 혼란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도 그 사람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정보가 있다.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현장에 데려가서 어떤 종류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내 생각엔 그가 베이스 위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플레이하고 자신의 것을 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공에 대해서도 훌륭하게 대처해내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아직 빅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이미 이정후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아직 MLB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정후의 한국인 사상 최대 규모 빅리그 진출 계약 사실을 전하며 "이정후가 이런 계약을 만든 이유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25세(미국기준)인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 65홈런, 69도루를 기록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서 주목할 15명의 야구인‘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로건 웹과 오클랜드의 루키 잭 겔로프, 그리고 이정후만이 포함됐다. 매체는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이정후)가 기록지에 어떤 숫자를 남길지는 모른다"며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활동적인 수비수이며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올드스쿨형 타자라는 점 모두가 흥미로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배출할 것이다.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곧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상 후보를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맹활약하자 미국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mystery box,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 상자)‘"라며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중견수 위치에서 향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완벽하게 다재다능한 선수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정후가 MLB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전했다"면서도 "2월이나 3월에는 이에 대해 확실히 답할 수 없었지만, 지난 주 이정후의 타구 속도 109.7마일 홈런포는 최소한 그가 메이저리그 평균 정도는 지니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호세 알투베(휴스턴)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그다지 강한 타구를 만들지 않고도 생산력을 뽐낸 타자들이다"면서 "이정후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하고, 뜬공 생산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 타구 속도는 환상적인 출발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충분히 뛰어난 성적이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통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성적을 정규시즌에서도 보여준다면 이정후는 시즌 후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미국 매체 야드 바커는 21일 "이정후의 스프링캠프 마법이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며 "MLB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면서 현장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이름 하나가 이정후다. 정확성과 민첩성으로 유명한 재능 있는 외야수는 팬들과 분석가 모두에게 큰 기쁨을 주기 위해 자신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노력과 잠재력의 결과였고 다가오는 시즌에 주목해야 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의 홈런에 대해 언급했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순간 중 하나는 우중월 솔로 홈런을 쳤을 때"라며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다. 그의 첫 시범경기 홈런이었고 그의 타격 실력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이정후가 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그의 성과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역동성에 기여한 것이기도 하다. 중요한 순간에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팀에 에너지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앞으로의 경기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근면함과 헌신으로 잘 알려진 이정후의 영향력은 필드를 넘어 팀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선수단 내에서 경쟁심을 키우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기술, 결단력, 전략적 통찰력이 결합된 그는 팀의 귀중한 자산이자 팬들이 열망하는 선수"라며 "결론적으로 이정후의 2024년 스프링캠프 성적은 재능과 노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어우러진 성과였다. 그의 홈런은 그와 그의 팀에게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을 약속하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요약하는 하이라이트였다. 이정후가 자신의 게임을 계속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야구팬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유망한 선수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의 기대대로 이제 뚜껑을 열어볼 일만 남았다. 과연 이정후가 개막 후에도 이같은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대는 김하성,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오는 29일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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