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한·일전 무산에 구보 “강인아 더 높은 데서 만나자”
- 출처:스포츠경향|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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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성사될 뻔했던 한·일전이 무산됐다. ‘일본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받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절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맞대결을 예상했다는 구보는 지난 27일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뒤 일본 ‘게키사카’와 인터뷰에서 “강인이한테 ‘빨리 만날 수도 있겠다’는 연락이 왔다. 나중에 ‘결승에서나 만나게 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강인과 구보는 2001년생 동갑내기, 닮은꼴 ‘절친’이다. 비슷한 체격 조건(173㎝)에, 왼발을 주로 쓰는 전천후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도 똑같다. 일찌감치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바르셀로나라는 스페인 명문(유소년 팀)의 선택을 받을 만큼 재능 또한 탁월했다. 2021~2022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함께 뛴 시간도 있다.
일본의 16강 상대가 결정되는 한국와 말레이시아전을 라이브로 지켜봤다는 구보는 “경기를 보면서 승부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바뀌었다”며 “‘(한국이)오지 마라’하는 마음도 경기 중반 이후에는 귀찮아져 어느 팀이 와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한국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3-2로 리드한)후반 추가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모두 한국이 16강 상대라고 말하던 마지막에 무승부로 끝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둘은 유럽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련을 극복한 뒤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2022년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강인이 빅클럽에 먼저 입성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요르카를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권의 프랑스 명문 PSG와 계약했다.
구보가 걸어가는 길도 비슷하다.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비유럽선수 쿼터 규정(25명 중 비유럽 선수 3명 등록)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임대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를 거쳤다. 그리고 이제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재능을 꽃피우며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둘은 이제 한·일 양국을 넘어 유럽에서 주목하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보는 “(한·일전이 무산됐지만)우리 둘 모두 안심하지 않는다. 누구든 먼저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제는 한국을 신경쓸 여유도 없다. 다음 경기를 확실하게 준비하겠다”고 토너먼트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에 져 D조 2위로 밀렸다. 16강에서 한국 대신 E조 1위를 차지한 바레인을 상대한다. 구보는 “바레인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분석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인도네시아전부터는 6일 여유가 생겼다. 바레인의 원정 응원팬이 많을 것이란 예상에 구보는 “관중이 적은 것보다 많은게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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