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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 영향' 사우디도 자신감 폭발…"한국 우리 상대로 어려울 것" 만치니 선전포고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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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을 16강 상대로 맞이한 사우디아라비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8강 진출을 자신했다.

26일 조별리그 3차전을 끝으로 한국이 16강 상대로 결정되자 "우리도 한국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조별리그 F조에서 경쟁한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태국과 0-0 무승부를 거두고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만치니 감독은 "한국에 대해선 좋은 느낌"이라며 "(다음 단계로) 통과하려면 어느 시점에서 상위 팀과 대결해야 한다. 우승하기 위해선 언젠가 그들을 이겨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유럽에서 뛰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하지만 이것은 축구의 한 경기다. 90분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들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 황희찬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함께 E조에 속한 팀은 요르단(87위)과 바레인(86위) 그리고 말레이시아(130위). FIFA 랭킹이 한국(23위)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은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1차전 바레인과 경기는 3-1 승리로 시작했다. 하지만 요르단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요르단과 경기가 끝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우리가 흐름을 가져왔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선수들은 경기를 뒤집으려고 노력했고, 우리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했던 만큼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는 요르단이 앞섰다"며 "우리는 일대일 돌파에서도 밀렸고, 선제포 이후 전체적인 템포가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요르단전을 통해 경기에서 감정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배워서 좋았다"며 "앞으로 토너먼트에서 필요한 교훈을 조별리그에서 얻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르단과 경기는 클린스만호를 향한 의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대회 전 축구통계업체가 책정한 한국이 우승할 확률은 14.8%였는데, 요르단과 경기가 끝나고 10.6%로 떨어졌다.

문제는 조별리그 3차전으로 펼쳐졌던 말레이시아와 경기. 요르단과 경기를 ‘예방 주사‘로 삼아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상대했던 바레인·요르단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두 경기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것도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키웠다. 전력 차이는 물론이고 동기 부여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한국이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로테이션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은 이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1-0으로 앞서나가다가 후반전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역전당했고 이강인과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말레이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뛰쳐나와 마치 우승한 듯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말레이시아가 따낸 1점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1980년 쿠웨이트 대회 이후 44년 만에 승점이다. 또 지난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해 김판곤 감독에게 비난 화살이 쏟아졌는데 김민재가 버티는 한국을 상대로 무려 3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이 보인 경기력은 상대 팀들에 한국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한 사우디아라비아 팬은 현지에 있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선수들 능력은 비교할 수 없지만 감독이 좋다"고 자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양 팀 총 6득점이 나왔다. 경기 직전 말레이시아가 득점했다. 하지만 화나고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판정이 아쉬웠다. 상대 페널티 킥과 황인범 파울이다. 80대15로 볼 점유율이 있었다. 주도한 경기에서 두 골을 앞서도 다음 골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잘 배웠다. 역습 수비에서 선수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16강을 잘 준비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한 외신 기자가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일전을 피하게 됐는데 전략이었나‘라고 물자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3실점 중에 2실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는 조 1위를 원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대표팀도 칭찬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 양상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쉬운 팀은 없다.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안타깝게 2실점을 해 흐름이 바뀌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고무적인 부분은 황희찬, 김진수 부상 복귀다.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선 모든 팀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많은 실점을 하는 등 전술적으로 미흡했다는 비판을 묻는 말엔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중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역습에서 수비를 하는 장면을 보완해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을 하고 이야기하겠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고 누적이 생기지 않았다. 최종전까지 7장 경고를 안았다. 하나하나 분석을 하면 경고가 아닌 장면이 있었을 것이다. 토너먼트를 경고 누적 없이 진출했다는 건 긍정적이다. 경고 누적이 있었다면 16강에서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당연하다. 길게 말 할 것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만치니 감독은 SS라치오를 시작으로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등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았다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으로 받는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로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하는 감독 중 가장 많다. 2위인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 220만 달러(약 30억 원)보다 무려 12배나 많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통산 18경기를 치러 5승 8무 5패로 호각세다. 지난 9월엔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2005년 8월 17일 FIFA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 이후엔 5경기에서 2승 3무로 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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