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허정인 “쇼트로 배운 집중력, 연주자로서 큰 자산”
- 출처:스포츠동아|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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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셀럽들의 7330’을 1년 이상 연재하고 있지만 쇼트트랙은 처음이었다. 귀가 번뜩 띄었다.
허정인은 요즘 가장 ‘핫’한 첼리스트 중 한 명이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라는, 클래식 연주자로서 소위 ‘정통코스’를 밟은 허정인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와 프랑스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유학했다. 2021년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 지 채 2년이 안돼 국내 클래식계에 ‘허정인’이라는 이름을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독주, 초청연주, 실내악은 물론 음반도 3장이나 냈다. 11월에는 베토벤이 남긴 5곡의 첼로 소나타 전곡을 콘서트에서 연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5곡의 소나타는 음반으로도 들을 수 있다. 내년에는 베토벤 바레이션 등 새 음반도 나올 예정이다.
지적이면서 담백하고 품위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허정인이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웠는데 덜컥 전국 왕중왕전까지 나가게 된 거예요.”
허정인의 재능을 눈여겨 본 스승은 헝가리를 거쳐 현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전재수 코치였다. 당시만 해도 쇼트트랙 훈련을 위해 빙상장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단다. 허정인도 가까운 태릉이 아니라 목동까지 가서 훈련해야 했다.
허정인은 “내가 형제 중 둘째다 보니 부모님께서 공부하라는 말씀보다는 ‘건강하게만 자라라’며 운동을 많이 시키셨다”고 했다. 이후 실력이 쑥쑥 늘면서 유망주로 주목 받으며 전국대회에도 다수 출전했다. 쇼트트랙은 초등학교 4학년까지 했고, 쇼트트랙보다 조금 뒤 시작한 수영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려서 익힌 쇼트트랙은 이후 연주자로 살아가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 허정인은 “악기 연습과 운동 훈련은 똑같다”고 했다. 첼로도 운동선수처럼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에 따라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벼락치기는 통하지 않는다.
“운동선수들이 기초 체력훈련을 하듯 저희도 에튀드(연습용으로 작곡한 곡. 대체적으로 매우 빠른 기교적 연주가 특징이다) 등 훈련 같은 연습을 해야 하거든요. 엄청난 집중력, 지구력이 요구되는데 제 경우 쇼트트랙 덕에 몸이 기억하는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겉보기와 달리 매우 고된 작업이다. 피아노의 거장 백건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피아니스트의 모든 동작은 운동이다. 손가락에서 팔, 발가락 끝에서 머리끝까지 리듬에 맞춰 저절로 전신 운동 작용을 한다.”
첼로라고 다를 리 없다. 특히 최근 허정인이 해낸 ‘전곡 연주회’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로선 상상하기 힘든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초등학교 시절 쇼트트랙을 하면서 음악활동도 병행했다. 기관지가 약한 딸에게 어머니는 플루트를 추천했다고 한다. 관악기인 플루트는 호흡훈련이 필요하기에 기관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허정인은 첼로를 선택했다. 서서 연주하는 바이올린보다 앉아서 하는 첼로가 훨씬 더 멋있게 보인 것이 이유였다.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봉 교수(가천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허정인의 첼로인생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워 나가기 시작했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끝나고 허정인에게 첼로를 처음 소개해 주었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정인아, 넌 왜 이렇게 힘이 남아 도냐. 앙코르곡 하는 거 보니까 전곡을 한 번 더 하라고 해도 하겠더라. 우리 애들도 스케이트 좀 타라고 해야겠다”고 했단다.
“쇼트트랙을 통해 배운 집중력과 지구력, 순발력은 연주자로서 제 든든한 자산입니다.”
퇴근길에 허정인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음반을 꺼냈다. 끝없는 숲길을 혼자 걷는 듯한 4번 소나타 1악장은 정말 좋아서 몇 번이나 들었다. 납작하게 몸을 낮추고 트랙을 돌고 있는 어린 허정인 선수의 모습이 떠올라 조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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