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울어서…” 눈물바다가 된 최희진 은퇴식
- 출처:점프볼|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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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눈물을 닦느라 바빴다. 최희진의 은퇴식은 눈물바다였다.
청주 KB스타즈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하프타임에 최희진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은퇴식은 최희진의 약력, 활약상 등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후 이재근 KB스타즈 구단주가 선수단의 싸인이 새겨진 유니폼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고, 김완수 감독은 꽃다발로 최희진의 앞날을 응원했다. 주장 염윤아도 선수단을 대표해 선물을 전달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코트 중앙으로 향한 최희진은 이내 눈물을 훔쳤다. 기념 촬영을 위해 다가온 남편 도효재 씨와 더불어 현역 시절 유독 친했던 김소담이 굵은 눈물을 흘려 울컥했던 것. 최희진은 이후 1층 좌석에 있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희진은 “남편이 나보다 더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힘들게 선수생활 했던 걸 알아서인지 눈물을 흘리더라. (김)소담이는 특히 친한 단짝이었다. 울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후 일부러 안 돌아봤다. 울고 있는 소담이를 보면 나도 더 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효재 씨는 최희진을 비롯해 선수단, 취재진 및 중계진, 팬들을 위한 커피차도 깜짝 준비했다. 최희진은 이에 대해 묻자 “남편이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6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최희진은 이후 삼성생명을 거쳐 2019년 KB스타즈로 이적했다. 정규리그 통산 390경기를 소화했으며, KB스타즈에서는 4시즌 동안 106경기를 치렀다. 자신이 몸담았던 팀들 가운데 시즌도, 경기도 가장 적게 치렀으나 최희진에게 KB스타즈는 의미가 남다른 팀으로 남게 됐다.
최희진은 “짧게 뛰었지만 내가 많은 부분을 보여준 팀이었다.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까지 마련해준 KB스타즈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항상 코트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였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을 향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WKBL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클리닉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 최희진은 KB스타즈가 진행하는 편파 중계를 통해서도 팬들과 호흡한다. 최희진은 KB스타즈의 홈경기에 한해 편파 중계를 맡을 예정이다.
KB스타즈의 홈 개막전은 최희진에게 편파 중계 데뷔 경기였다. 최희진은 “선수로 데뷔 경기할 때보다 더 떨리더라. 긴장됐지만, 함께 진행하는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다. 앞으로도 청주 팬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KB스타즈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웃었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라면 은퇴 순간이 오는데 아쉬움도, 후회도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제2의 농구 인생을 만들어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제2의 농구 인생도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한편, KB스타즈는 삼성생명을 63-44로 완파하며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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