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군 25억, 포수는 금값 재증명… 마지막 남은 김민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 출처:스포티비뉴스|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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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지배한 키워드 중 하나는 ‘포수’였다. 시장에 좋은 포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각 구단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 가운데 모든 선수들이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FA 자격 행사를 마쳤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가 4+2년 총액 152억 원에 친정팀 두산의 손을 다시 잡았다. 양의지는 4년 전 NC와 4년 125억 원의 대형 계약에 이적한 바 있는데 두 번 연속 총액 100억 대 계약을 터뜨리며 KBO리그 FA 시장 역사의 신기원을 썼다. 이대호와 나성범의 기록(총액 150억 원)을 김광현(SSG‧4년 151억 원)이 깨뜨리자, 두산도 신기록을 안겨주기 위해 152억 원을 설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어 유강남이 롯데와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고, 같은 시간 박동원은 유강남이 떠난 LG와 4년 65억 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는 동시에 계약 사실이 공식 발표되기도 했다. 마지막 남았던 박세혁도 양의지가 떠난 NC와 4년 총액 46억 원에 계약하며 포수 FA 시장 광풍은 마무리됐다. 패자는 없었다는 평가였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금액이 더 뛰었다”는 평가도 곧잘 나왔다.
양의지는 올해 36세 선수다. 36세 선수가 총액 152억 원의 FA 계약을 터뜨린 것도 놀랍지만, 4+2년으로 최대 6년의 계약을 보장해줬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한편으로 유강남이나 박세혁, 박동원은 비슷한 금액을 받은 다른 야수들보다 공격 생산력이 낮다. 결국 ‘포수’라는 포지션이 계약 금액에 큰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한다. 포수가 금값인 시대가 왔다.
많은 팀들이 포수를 자체 육성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사실 눈높이에 맞는 수준까지 올라오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가 아니다. 10개 구단 모두가 우승을 보고 달리는 굉장히 특이한 리그다. 포수 육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려주기가 어렵고, 이 때문에 포수가 문제인 팀들은 FA로 사거나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게 다반사다. 한 번 1군에서 자리를 잡으면 어떻게든 활용되는 포지션도 포수다.
포수가 금값이라는 명제는 최근 김태군이 KIA와 3년 총액 25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하면서 다시 증명됐다. 김태군은 경력에서 공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김태군의 통산 성적은 61.5에 불과하다. 올해도 68.9에 그쳤다. 하지만 꽤 견실한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고, KBO리그 통산 1295경기에 나간 베테랑 포수다. 포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였다.
이런 공격 생산력에도 3년 25억 원을 받은 건 역시 포수라는 포지션 프리미엄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바탕 포수 계약이 휩쓸고 지나간 다음, 당분간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는 김민식(SSG)이다. 김민식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개인 첫 FA 자격 행사라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있을 법하다.
김태군 계약은 김민식의 계약에도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선수의 흡사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1989년생으로 나이가 같다. 통산 출전 수는 김태군이 더 많기는 하지만, 통산 공격 생산력은 거의 비슷하다. 현장이 평가하는 수비력에서도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물며 에이전시까지 같다. 김태군 계약을 김민식 계약의 참고자료로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SSG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비FA 다년 계약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기는 했다. 다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성사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 올 시즌에는 만약 김민식을 놓쳤을 경우 포수진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태군이라는 시장의 대안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 흐름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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