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혼'보단 '도파민'…'MZ형 리더' 손아섭 "부담감 주면 안돼"
- 출처:뉴스1|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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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돌풍‘을 일으키는 NC 다이노스의 캡틴 손아섭(35)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젊은 선수들이 주도적인 활약을 하며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손아섭의 역할이 작지 않아 보인다.
지난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따로 미팅을 하고 결의를 다지면 어린 선수들은 더 부담된다"면서 "최고참인 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도 따라올 수 있다. 전쟁 같은 분위기보다는 재미있게 하는 게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손아섭의 분위기 형성이 실제 영향을 미친 것일까. NC는 서호철(27), 김형준(24), 류진욱(27), 김영규(23), 신민혁(24) 등 젊은 선수들이 정규시즌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포수 김형준도 "우리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믿고 따라갈 수 있다. 손아섭 선배의 그런 모습 덕분에 어린 선수들도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느덧 고참 대열에 속한 박건우(33) 역시 손아섭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손)아섭이형이 어제는 ‘우주의 기운‘을 얘기했고 오늘은 ‘즐기자‘고 했다. 주장만 믿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손아섭도 후배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우리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면 된다"면서 "어차피 승패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후배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도파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쾌락 호르몬‘의 일종이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엔 새로운 도파민이 분비된다. 후회없는 가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도파민 이론‘을 전파했다고. 그는 "유튜브를 통해 도파민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에게도 한 번씩 이야기해준다. 약간은 강요를 하고 있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는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자유지만,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혼자 알기보다는 같이 공유하면 좋지 않나"면서 "후배들한테 부담감을 주는 것보다는 이런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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