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업고 일본 넘어버린 한국 수영, 어디까지 갈까
출처:주간경향|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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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경영 종목이 열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은 항상 한국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개막 다음 날부터 6일간 이어진 경영 종목에서 매일같이 한국 수영의 메달이 쏟아져서다.

한국 수영은 경영 종목에서 ‘전성기’라는 평가 속에 항저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긴 했지만, 다소 빠듯해 보이는 목표이기도 했다. 아시아 수영에는 ‘2강’ 중국, 일본이라는 큰 산도 있었다.

황선우·김우민·이호준 등 ‘황금세대’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의 메달을 수확하며, 높아진 경쟁력을 증명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대회였던 2010년 광저우 대회(금 4, 은 3, 동 6)보다 금메달을 2개 더 가져왔다. 메달 수로도 2006년 도하 대회의 16개(금 3, 은 2, 동 11)보다 6개나 많다. 합쳐서 금메달 1개에 그친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라 할 수 있다. 종합 성적에서 수영 강국 일본(금 5, 은 10, 동 15)을 3위로 밀어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일본을 앞선 건 처음이다.

현재 한국 수영은 남자 멤버를 중심으로 ‘황금세대’로 불린다. 지난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권에 들어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황선우(20·강원도청)에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등이 국제무대에서 급성장 중이다. 대표팀 에이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포함 총 6개의 메달(은 2, 동 2)을, 중장거리 종목에 나선 김우민은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오르는 등 두 선수가 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한국 수영의 반등엔 황선우 지분이 크다는 평가다. 황선우가 최고 선수로 기량을 발휘하는 가운데 함께 훈련하는 또래 김우민, 이호준, 양재원 등의 기량도 동반 상승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남자 계영팀 멤버는 4명이 함께 훈련하며 전지훈련, 훈련 강도, 페이스 등을 똑같이 소화하는데 다같이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며 “황선우가 불러온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든 것도 좋았다. 실제 대회를 치르면서 믹스트존에서 만난 대표팀 선수들에게선 뭔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수영 첫 금메달은 대회 둘째 날인 9월 25일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나왔다.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유찬은 ‘황금세대’ 멤버 중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백인철(23·부산광역시 중구청) 역시 대회 전까진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백인철은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23초29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첫날인 9월 24일, 금메달은 없었지만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에 나선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호준도 4위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남자 배영 100m 결선에 오른 이주호(28·서귀포시청)는 동메달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지유찬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아시아 신기록으로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단체전 역사상 첫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매 경기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 메달·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는 앞쪽 종목에서 좋은 기록과 성적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지유찬과 남자 계영이 좋은 스타트를 끊어준 게 대표팀 내에서는 ‘나(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여자 계영도 한국 신기록 동메달

지난 두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여자 계영 800m 대표팀도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의 금메달에 자극받았다. 예선을 끝내고 만난 박수진(24·경북도청)은 “함께 훈련해오던 남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우리 여자 대표팀도 힘을 얻었다”고 했다. 마침내 여자 계영 800m 팀도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이라는 에이스가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던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때와는 다르게 다양한 종목에서 폭넓게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이번 대회의 큰 성과다. 에이스 한명에 의존할 수 없는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 수영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체전은 기록 면에서 평균 이상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울 수 있을 만큼 선수층이 탄탄해야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 수영의 운명을 바꾼 예산은 불과 2억원 남짓이었다. 대표팀이 지난해부터 수영 선진국인 호주에서 세 차례, 모두 100일의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 지출한 돈이다. 빡빡한 예산 속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세계적인 지도자 이안 포프, 리차드 스칼스, 졸 핀크 등의 지도를 접한 선수들은 성큼 성장했다. 전략적이면서 효율적인 대표팀의 접근법이 한국 수영을 빠르게 수영 강국으로 변화시킨 셈이다.

2년 전부터 단체전 종목에 집중투자한 대한수영연맹의 선택이 주효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취임한 2021년 초부터 도쿄올림픽과 이번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남자 계영 800m 선수를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등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집중관리한 선수들이다.

지난 3월 2023 한국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이들 셋은 모두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에서 3명이나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체적으로 최근 1~2년 사이 우리 선수들의 기록 향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14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베테랑 수영스타 왕순(29)도 기자와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수영의 빠른 성장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대회가) 한국에 큰 의미가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한 남자 계주 800m는 정말 대단하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인데, 지난 2년간 계속 노력하고 큰 경기나 작은 경기를 불문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에 아시안게임 호성적은 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국제대회는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과 7월 파리올림픽이다. 박태환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수영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이미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 중인 황선우뿐 아니라 김우민, 남자 계영 800m도 기록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황선우는 “한국 계영 800m 대표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더 커진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쌓이고 성장한 만큼 다음 대회도 기대가 된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한 (11월) 대표 선발전부터 치열해지면 우리 수영 경쟁력이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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