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희망만 있어도, 롯데는 포기하지 않는다… 예사롭지 않은 신인도 나타났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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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기세‘라는 단어를 앞세워 KBO리그의 이슈를 빨아들였던 롯데는 6월 이후 성적이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5일 현재 60승67패(.472)를 기록, 7위에 처져 있다. 5위 SSG와 경기차는 4.5경기다.
현재 경기 차, 남은 경기 수(17경기), 그리고 한 팀도 아닌 두 팀을 추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여기에 팀 전력도 100%가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세 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우완 박세웅 나균안에 이어 외야수 윤동희가 소집 직전 추가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여파야 10개 구단 공히 겪는 어려움이다. 그러나 롯데는 이 문제가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선발이 두 명이나 빠진 팀은 10개 구단 중 롯데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동희까지 추가 발탁되면서 외야 운영도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필승조 요원인 김상수 구승민이 부상 및 피로 누적으로 이탈한 것에 이어, 핵심 내야수인 안치홍까지 몸살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력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그러나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우리는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0.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신예 선수들의 기용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롯데가 시즌을 포기했다‘는 시각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 감독대행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선수가 바로 고졸 신인 내야수 정대선(19)이다. 정대선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을 선보여 구단의 눈도장을 받았고, 최근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으로 올라왔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스윙이 매섭다. 지난 주말 인천 3연전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4사구 두 개를 추가해 출루율 0.500을 기록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정대선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뛰어난 내야수감으로 주목받았다. 콘택트 능력 하나는 고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고, 2023년 롯데의 5라운드(전체 4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69경기에서 타율 0.287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실전 감각을 쌓았다.
특히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22일 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김광현(SSG)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뽑아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아웃이 된 나머지 두 개의 타구 또한 잘 맞은 편이었다. 정대선은 23일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4일에는 2타수 2안타에 볼넷 하나와 몸에 맞는 공 하나까지 추가하며 맹활약했다. 롯데 팬들은 2승1패 위닝시리즈라는 성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수확까지 확인했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 감독대행은 정대선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콘택트가 좋고 기대가 컸던 선수"라면서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타격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고교 시절처럼 유격수나 3루수로 뛸 수 있는 수비력은 아직이지만, 적어도 2루 수비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변화구를 순간적으로 대처해 잡아 돌리더라"고 감탄하면서 "맞는 면이 많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필승조 두 명이 한꺼번에 빠졌지만 최준용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고,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두 외국인 선수(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의 이닝소화와 투구 퀄리티도 괜찮다. 일단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이길 만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셈이다. 전준우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 타자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설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올해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내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필요하다. 이 감독대행은 신예 선수들의 등장이 기존 구도에 자극을 주며 팀 전체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반기고 있다. 롯데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8일과 29일 홈에서 한화와 2연전으로 9월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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