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STAR] 커리어-하이 찍고 FA 대박까지! 신한은행 김진영
- 출처:루키|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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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출신인 김진영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첫 시즌 평균 12.0점으로 커리어-하이 수치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한 김진영이다. 거기다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한 그는 계약기간 3년 총액 2억 4,000만원의 금액에 재계약 도장을 찍으면서 신한은행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신한은행에 오기까지
김진영은 지난 2015년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B에 입단했다.(당시 1순위는 현재 BNK에서 뛰고 있는 안혜지) 프로에 입단하기 이전 김진영이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14년 열린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당시 숭의여고에서 활약하던 김진영은 마산여고와의 경기에서 무려 66점 27리바운드의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2013년 선일여고에 재학 중이던 신지현이 기록했던 61점을 넘어서 한국 고교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물론 선수가 한 경기에 66점을 넣은 것은 공격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고 또 저만의 타이틀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좋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만 그 때는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프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때의 감각이나 움직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더 발전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교 시절 놀라운 활약과 더불어 높은 순번으로 프로 입단까지 성공한 김진영이었지만 그의 운동 첫 시작은 농구가 아닌 육상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육상을 하게 됐는데 당시 여러 종목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던 것. 그중에서 김진영은 농구를 선택하게 됐고, 그렇게 그의 농구선수 커리어는 시작이 됐다.
"원래는 농구랑 아예 거리가 멀었어요.(웃음)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였는데 육상부도 없었던 학교였거든요. 하루는 반에서 빠른 애 나오라고 해서 갔는데 본의 아니게 육상을 하게 됐어요. 100m와 200m 단거리를 했는데 경기도 대표로 대회도 나가고 했어요. 사실 저희 어머니도 육상을 했었는데 저도 어느 정도는 잘 했던 것 같아요."
"대회를 갔는데 제가 키가 크니까 골프랑 배구, 농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어요. 골프는 저희 아버지가 하셨는데 너무 재미없어 보여서(웃음) 일단 제외했고, 농구를 해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부모님한테 농구를 하겠다고 하고 전학을 가서 시작했어요.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를 하시다가 해보라고 하셨는데 아마 제가 빨리 그만둘 것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농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마 상상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프로에서는 KB와 BNK, 그리고 신한은행까지 3개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자신의 첫 팀이었던 KB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5시즌 동안 KB의 유니폼을 입고 뛴 김진영이었지만 한 번도 평균 3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 김진영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BNK로 이적하면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직전 시즌 평균 5분 45초에 불과하던 출전 시간은 24분 52초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김진영은 점차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한엄지의 FA 보상 선수로 다시 이적을 경험하면서 신한은행으로 오게 됐다.
"여러 팀에 있으면서 선수들과 감독님께 배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스스로도 연차가 쌓이면서 농구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나 그런 것들이 변한 것 같기도 해요. 돌아보면 3개의 팀에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 된 것 같아요. 팀마다의 장단점도 알고 팀이 어떻게 했을 때 좋은 쪽으로 가는지도 많이 느꼈어요."
커리어-하이
BNK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던 김진영이기에 신한은행으로의 이적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진영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BNK에서 다 같이 하와이로 여행도 갔다 왔는데(웃음) 휴가가 끝날 때쯤에 이야기를 들었어요. 갑작스러워서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제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좀 더 다른 농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팀을 옮기는 것에 있어서 부담감이나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는 어디를 가든 개인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신한은행에서 보낸 첫 시즌. 김진영은 30경기에서 평균 32분 9초를 뛰며 12.0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의 기록을 올렸다. 평균 출전 시간과 득점, 어시스트 수치는 자신의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특히 김진영이 프로 데뷔 이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이 최초다.
"개인적으로는 팀원들과 맞춰볼 기간이 짧아서 시즌 때 맞추다 보니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팀도 옮기고 하다 보니까 서로의 스타일도 모르고 해서 3라운드까지는 맞춰가면서 시즌을 치른 것 같아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초반에는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신한은행에 오면서 스스로도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어요. 지난 시즌에는 그런 밸런스를 찾은 것 같아요. 옛날부터 공격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프로에 와서는 궂은일이나 수비에 더 집중을 했거든요. 앞으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공격도 해야 할 때하고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에요. 공수 모두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진영의 또 다른 강점은 건강이다. 지난 3시즌 동안 그가 결장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거기다 2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며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저는 남들보다 강하면 덜 다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웨이트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또 경기 중에 위험한 동작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고 넘어질 때도 밸런스를 잃으면 버티지 않고 넘어져요. 그게 비결인 것 같아요."
다만 자유투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김진영의 자유투는 43.6%의 성공률에 그쳤고 통산 성공률은 48.3%다.
"그게 이번 시즌 저의 숙제이지 않나 싶어요. 지금까지 훈련하면서 느낌은 괜찮아요. 자유투는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멘탈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는 그래서 기대가 돼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며 호흡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신한은행. 그러나 그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들을 향한 물음표를 지워냈다. 여기에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맹활약한 김진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팀이 많이 바뀌면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팀은 연습을 할 때도 다들 집중력을 가지고 열심히 했거든요. 다들 똘똘 뭉쳐서 해서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FA 대박과 비시즌 근황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김진영은 FA가 되어 시장에 나왔다. 다른 팀들 역시 김진영에게 관심을 드러냈으나 김진영은 큰 고민 없이 신한은행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계약 기간은 3년에 총액 2억 4,000만원의 금액.
"재계약은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어요. 저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한은행은 저에 대한 믿음이 항상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민을 크게 하지 않고 계약을 마친 김진영은 휴가를 보내고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휴가 기간에는 싱가포르와 일본 도쿄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현재는 다시 신한은행의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싱가포르와 도쿄 모두 좋았어요. 저는 그런 곳에 가서 농구장을 꼭 보거든요. 그 나라의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을 보는데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웃음)
농구선수 아니랄까봐 여행까지 가서 농구장을... 아무튼 알찬 휴가를 보낸 후 김진영은 2023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는 아쉽게 제외된 김진영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엄청 아쉽지는 않았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거든요. 여기서 저한테 더 필요한 부분을 찾고 노력하고 발전을 시키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요."
FA 대박을 터뜨리며 고액 연봉자가 된 김진영이기에 지난 시즌의 활약상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다소 부족했던 부분들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주어진 숙제다.
"슛 메이드는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유투는 무조건 발전시켜야 하고요. 아무래도 지난 시즌 확률이 낮기 때문에(웃음) 자유투는 발전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 또 제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궂은일이나 수비는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냉정하게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그쳤던 KB가 박지수의 복귀라는 날개를 달며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상위권 팀들 가운데에서도 신한은행이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팀은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지난 시즌과 같은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예상을 뒤집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해요. 또 저한테는 그런 것이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저는 이번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진영은 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일단 팬분들 너무 보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팬분들이 항상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게 뭘까 항상 고민하거든요. 결국은 제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에너지를 팬분들이 받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어쨌든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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