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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이후 36년 걸린 KIA 신인왕…문동주 시즌 끝, 19세 스마일가이 ‘대역전 드라마’ 기회[MD광주]
출처:마이데일리|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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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20, 한화)가 곧 시즌을 마감한다. 자연스럽게 윤영철(19, KIA)에게 신인왕 레이스 대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지난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문동주가 내달 2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2023시즌을 마친다고 했다. 문동주는 27일 광주 KIA전서 5이닝을 추가, 시즌 114⅓이닝을 기록했다. 시즌 전 설정한 120이닝이 임박했으니, 여기까지 하겠다는 얘기다.

문동주는 27일 경기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8패(8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62. 결국 데뷔 2년차이자 실질적 풀타임 선발 첫 시즌에 10승에 실패했다. 내달 2일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최대 9승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 약 120이닝, 약 100탈삼진(현재 93K)이 올 시즌 문동주의 최종 스펙이다.

 

 

흥미로운 건 문동주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간 건 맞지만, 그렇다고 확고부동한 1순위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아직도 정규시즌은 1개월 반 정도 남았다. 문동주로선 최악의 경우 추격자들의 퍼포먼스에 따라 신인왕을 놓칠 수도 있다. 한화는 문동주의 신인왕보다 건강과 롱런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신인왕 레이스 최고 대항마는 단연 윤영철이다. 마침 윤영철은 27일 경기서 문동주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노 디시전. 문동주에게 판정승을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선발투수가 4이닝이면 제 몫을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윤영철은 올 시즌 19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06이다. 피안타율 0.263, WHIP 1.39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문동주에게 근소하게 밀린다. 그러나 문동주가 곧 시즌을 마치는 반면, 윤영철은 시즌을 완주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되지도 않았다. KIA의 5강 진입에 전력을 다하다 보면 신인왕 레이스 역전에도 도전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윤영철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느냐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다시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다. 고졸 1년차가 아프지 않고 5선발로 로테이션에 있는 것 자체를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단, 절대적 기준에서 윤영철은 계속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본인도 노력을 많이 한다. 구속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있다. 이달 중순 부산에서 잠시 만났을 때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조언한 글러브에서 양손 분리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것, KBS N 스포츠 유희관 해설위원이 조언한 커브 연마 모두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실제 커브는 실전서 거의 구사하지 않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투구판을 밟고 하체를 두 차례 통통 튀기는 특유의 동작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피치클락 도입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투수이론 전문가’ 한화 최원호 감독은 현대야구는 점점 피네스피처가 살아남는 게 만만치 않다고 봤다. 타자들의 타격 기술, 파워가 계속 발전하기 때문이다.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그걸 꾸준히 스트라이크 존에 넣기만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윤영철의 미래도 꽤 궁금한 게 사실이다. 고졸 1년차답지 않은 영리함이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조금 안 풀려도 절대 미소를 잊지 않는다. 그만큼 멘탈이 강하고 여유 있는 마인드를 지녔다는 얘기다.

윤영철이 잔여 시즌에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신인왕 레이스 대역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KIA는 1985년 이순철 이후 2021년 이의리에 이르기까지 36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윤영철이 이의리 이후 2년만에 KIA 3대 신인왕이 될까. 물론 신인왕보다 중요한 건 롱런이다. 본인도 굳이 신인왕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 신인왕이 되면 그 자체의 자부심, 자신감 고취 효과는 분명히 있다. 1순위 후보가 시즌을 조기에 마치면서 2순위 후보에게 기회가 열렸는데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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