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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반등 신호탄...KT 장성우 "질 것 같지 않다"
출처:한국일보|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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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딛고 모처럼 화력쇼
잘 나가는 KT 5연승 이끌어
장성우 "찬스 만들어준 동료들 고마워"

 

KT의 안방마님 장성우가 모처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장성우는 17일 잠실 두산전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타격감 회복을 알린 장성우의 화력쇼에 힘입어 KT는 9-8 승리를 거두고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제 2위 SSG와 승차 없는 3위다.

장성우는 첫 타석부터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1회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브랜든 와델의 시속 131㎞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로 연결했다. 지난 1일 SSG전 이후 12경기 만에 터진 시즌 9호 대포다.

이후에도 장성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3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1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6-3으로 리드한 5회 무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최원준의 직구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타점을 추가했다. 7회엔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날 네 번째 안타를 쳤다. 한 경기 4안타는 2018년 5월 24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911일 만이다. 5타점은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다.

장성우는 경기 후 “4번 타자가 아닌, 그저 4번째로 치는 타자라고 생각하며 타격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에 내 앞에서 찬스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1회부터 동료들이 찬스를 많이 만들어줘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최근 부진이 깊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성우의 8월 타율은 0.108(37타수 4안타), OPS(장타율+출루율)는 0.314로 저조했다. 오죽하면 동료들에게 스스로 ‘내가 4번을 치는데 어떻게 점수가 많이 나냐’며 자조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마침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장성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으나 그 기간 동안 팀이 연승했고, 다른 선수들도 내 몫까지 잘해줘서 부담이 덜했다”며 “부진한 기간 포수로서 선발 투수와 함께 점수를 많이 안 주는 것에 더 집중했는데, 모처럼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9회말 두산에 9-8까지 추격을 허용한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연승 기간이라 그런지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5강 안에만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여태껏 달려왔다. 지금 승차 없이 3위가 됐고, 2위까지 바라본다고 하지만 자칫 욕심내면 안 좋은 결과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하던 대로만 할 생각이다. 매일 눈앞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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