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골절 떨쳐낸 ‘상남자’ NC 최성영 “빨리 복귀해 팀 보탬 되고파”
- 출처:MK스포츠|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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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한 방 맞은 것 가지고 티를 낼 수는 없죠(웃음). 현재 시합도 나서고 있으니 빨리 (1군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와골절 부상을 이겨내고 있는 최성영(NC 다이노스)이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영랑초, 설악중, 설악고 출신 최성영은 180cm, 8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 그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프로 1군 통산 82경기(223.1이닝)에서 8승 7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올리며 NC 마운드에 소금 같은 역할을 잘 해줬던 최성영. 그는 올 시즌에는 한결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초반에는 불펜에서 활동했지만,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왼 전완근 피로골절로 이탈하자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28일 기준으로 성적은 7경기 출전(28이닝)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예상치 못한 악재가 최성영을 덮쳤다.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문보경의 강습 타구에 왼쪽 광대를 맞고 쓰러진 것.
통증을 호소하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던 그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당시 최성영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이때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는데,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안 아프다. 괜찮다고 했다’”며 “검사 결과를 보기 전까지 골절이 아닌 줄 알았다. 구급차를 타고 가면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프지 않았다. 붓기만 빠지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가 골절로 나왔다”고 돌아봤다.
NC의 사령탑 강인권 감독은 유독 현역 시절 동료들이 타구에 얼굴을 맞는 장면을 많이 지켜봤다. 이 여파 때문인지 그는 최성영이 부상을 당할 당시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눈을 감기도 했다.
최성영은 “강인권 감독님께서 ‘괜찮냐. 회복을 잘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면서 “남자가 한 방 맞았다고 티를 낼 수는 없지 않냐. 저도 아픈 것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은 생명에 위협까지 줄 수 있다. 다행히 최성영은 수술까지는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밥을 못 먹어서 살이 빠졌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죽만 먹으면서 버텼다”며 “어느정도 씹을 수 있을 때 밥에 물을 말아 먹곤 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NC 구단은 최성영의 빠른 쾌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특히 트레이너들과 팀 동료들의 도움은 최성영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구단 모든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고, 동료들은 매일 같이 전화를 해줬다. 같이 재활을 한 (이)재학이형도 ‘빨리 나아서 1군에 올라가자’고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최성영 본인도 빠른 복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얼굴 치료를 받으면서 팔도 같이 관리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통증이 많이 잦아들었다. 다만 좋았던 감을 공백 기간 동안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혼자 가벼운 운동을 했고, 공도 가끔씩 던졌다”. 최성영의 말이다.
그 결과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아직 뼈가 다 붙지는 않았지만, 의사로부터 훈련해도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성영은 “많이 괜찮아졌다. 통증이 있기는 한데, 참을 만한 정도”라며 “투구 할 때는 괜찮은데, 뛰거나 점프할 때 착지하게 되면 울리는 증상이 있다. 그것만 빼고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진행된 퓨처스(2군)리그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성영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7회초 등판한 그는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이태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범했고, 볼-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지는 않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최성영은 “어이없게 볼넷을 내줬다. 그것 빼고는 오랜만에 마운드 올라가니 신났다. (김)형준이와도 오랜만에 배터리 호흡을 맞추니 괜찮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다만 최성영의 경우 투수로서 타구에 얼굴을 맞았기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그는 “안 그래도 예전에 똑같은 부상을 당했던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구장에 갔을 때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홈 구장(창원NC파크)에서 맞았다. 어쩔 수 없지 않냐(웃음)”며 “괜찮다. 이번에 등판하기 전에는 사실 생각이 좀 나긴 했는데, 막상 던질 때는 별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성영의 소속팀 NC는 최근 선발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창모를 비롯해 이재학(왼발 중족골 1번 골절)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다. 여기에 시즌 초 선발진에 안착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이용준마저 재정비를 이유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최성영이 복귀한다면, NC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 25일 삼성전에서 19구를 던진 최성영은 점차 투구 수를 늘린 뒤 선발투수로서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잘해야 한다. 지금 투수진이 많이 힘들다고 들었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 팀에 힘이 되고 싶다. 현재 시합도 나서고 있으니 빨리 1군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최성영은 “제가 다쳤을 때 많은 팬 분들께서 걱정해주셨다. 다행히 많이 회복됐다. 지금 시합도 나설 수 있으니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응원을 보내주신만큼 1군에 올라가서 좋은 투구 내용으로 보답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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