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있는 스포츠] “LG 2호 ‘우승 응원단장’ 되고 싶어” 잠실벌 달구는 이윤승 단장의 꿈
- 출처:스포츠월드|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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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마음은 똑같다. 자신의 팀이 이기길 바라는 것. 그 모든 소망을 하나로 모아 선수들에게 오롯이 전해주기 위해 경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이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담기는 단상에 올라 신나게 응원을 선도하는 응원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야구만의 독특한 매력을 상징하는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그들은 지금 이 순간도 활짝 웃을 준비를 한다.
◆LG 없이는 못 살아
프로야구 대표 인기팀 LG의 이윤승(37) 단장도 마찬가지다. 타 종목과 달리 야구는 월요일 제외 매일 열린다. 2021년부터 팀을 맡은 그의 인생도 자연스레 LG 그 자체로 물들었다. “돈이 많이 들긴 했는데 집에 있는 모든 가전, 통신사까지 LG로 바꿨다. LG가 아니면 살 수 없는 몸이 됐다”며 웃을 정도다.
잠실 홈경기는 모두 출석한다. 원정 경기는 가끔 거를 때가 있지만 대부분 동행한다. 올 시즌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선두를 질주하다 보니 홈·원정 가리지 않고 팬들의 성원이 뜨거운 까닭이다. 그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LG 팬들의 사랑과 열정은 어떤 팀도 부럽지 않다. 어딜 가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누구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물론 사람이기에 힘에 부칠 때는 있다. 선수 못지않은 일정 속 몸 관리가 쉽지 않다. 그는 “경기 중 소화 불량, 화장실 문제가 있을까봐 경기 전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목 관리도 생명이다. 평소에 물 많이 마시고 잘 때 건조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래도 저녁이 없는 삶이라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팀 못지않게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 덕에 버틴다. 그는 “최근 홈경기를 마쳤을 때였다. 지방 LG팬 한 분이 대기실까지 찾아오셔서 선물과 함께 ‘스트레스 다 풀고 재밌게 놀다 간다’며 인사해 주셨다. 그날 경기를 졌는데도 그렇게 해주시니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외에도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이 단장에게는 매일같이 따뜻한 메시지가 쏟아진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사랑이 있어 견딜 수 있다. 그는 “와이프에게 항상 ‘난 정말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러 가는 걸 싫어하지만 난 빨리 일하러 나가고 싶다.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며 웃었다.
◆덕업일치
우연처럼 다가온 ‘업(業)’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단장을 동경했다. 이 단장은 “국민학교 시절이던 1990년대 중반, 이 직업을 인지했다. 응원단상 앞에 있는 그 꼬마들이 바로 저였다. 당시 단장님의 액션, 멘트, 응원 순서 등 레퍼토리를 다 머릿속에 넣어 집에서 따라 하곤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순수한 동경은 구체적인 목표가 됐다. “출신 고교(제물포고)에 야구부, 농구부가 유명했다. 당연히 응원단도 있었다. 그곳에 가입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춤추는 선배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느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이 단장은 “고교 졸업 앨범에 ‘대한민국 최고의 응원 단장이 되고 싶다’고 적을 정도였다”며 자신의 열정을 소개했다.
‘덕업일치(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의 신조어)’의 시작은 그가 스무 살이 되던 2005년에 찾아왔다. 당시 프로야구 SK(현 SSG) 응원단장이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응원단장으로 단상에 오르며 감격의 첫 발을 뗐다. 이후 2009년 SK의 부응원단장으로 본격 커리어가 시작됐다. 스스로 홀로 선 것은 이듬해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를 맡으면서다. 이후에도 남자배구, 프로농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팬들 앞에 섰다.
그렇게 야구 종목에서 인기팀 LG로 흘러들어왔다. 응원단상 앞에서 해맑게 뛰어놀던 어린 소년이 드넓은 잠실벌에서 수천, 수만의 관중들과 호흡하는 단장이 된 것이다. 이 단장은 “요즘도 야구장서 뛰노는 아이들이 참 많다.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날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시대는 즐길거리가 많아서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사랑해 주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항상 힘을 얻는다”며 웃었다.
◆오직 필요한 건, 열정
응원단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는 “단순히 (응원 일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는 부족하다. 보수가 높은 직업도 아니다.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관중들과 호흡하는 짜릿함을 포기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행복을 느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견뎌야 할 고충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지고 있더라도 1% 가능성만 남아있다면 그걸 쫓아 웃으며 응원해야 한다. 저도 진심으로 팬이 되다 보니 지고 있으면 답답할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응원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거기에 ‘지금이 응원할 때냐’며 대놓고 욕하시는 팬분들도 많다. 그런 감정 소모, 정신적인 압박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좋은 응원단장’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도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시원시원한 목청, 중독성 있는 응원가·안무를 직접 만드는 난도는 높다. 이 단장은 “처음엔 고생 많이 했다. 발성법을 모르고 목만 쓰니까 한 시간만 하면 목이 나갔다. 그렇게 몸을 혹사 시킨 끝에 배, 가슴을 써서 목소리 내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몸으로 10년을 부딪히며 배워온 것이다.
응원가 작곡이나 안무 창작도 당연히 그의 전공이 아니었다. 허허벌판에서 홀로 공부를 시작해 응원곡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각고의 노력이었다. 그는 “생각나는 음이 있으면 허밍으로 녹음하고 건반에 찍어본다. 멜로디 라인을 계속 잡으면서 다른 노래와 비슷한 건 없는지 항상 크로스체크한다. 그 과정을 1년 내내 거친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로 해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새 응원곡을 발표할 때가 1년 중 가장 긴장된다. 처음 공개할 때부터 좋은 곡은 많이 없다. 수많은 팬들이 뜨거운 목소리로 많이 포장해주셔서 비로소 좋은 노래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29년의 기다림
LG의 마지막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1994년이다. 이후 29년의 긴 시간 동안 LG는 한국시리즈 진출만 3차례 있었을 뿐, 결과를 내지 못했다. 타는 목마름이 조금씩 해갈 기미를 보인다. 이 단장이 선임된 2021년부터 기운이 감지된다. 첫 해 정규시즌 3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2위에 올랐고, 올 시즌은 선두로서 시즌을 순항한다. 이번에야 말로 통합우승을 노려볼 적기다.
이 단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니 팬들도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신다.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웃은 그는 “팀의 우승을 경험한 LG 응원단장으로 꼭 남고 싶다. 그 목표 말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가 정말 우승에 닿는다면, 그는 쌍둥이의 우승을 지켜본 2번째 응원단장이 된다. 지금까진 LG 1대 응원단장인 정석진 단장만이 유일하다. 이후 6명의 단장들은 안타깝게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LG를 본 적이 없다. 이 단장은 그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그는 “나는 완전한 LG 팬이 됐다. 이번에 LG가 우승한다면 우리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북한산을 오르는 이벤트를 펼치겠다. 가자고 하면 같이 가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겠나. 의미 있게 잠실구장에서 다 같이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팀 우승을 기념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며 우승 공약을 걸기도 했다.
그 끝에서는 팬들에게 친근하고 살가웠던 ‘사람 이윤승’으로 남고 싶다. 이 단장은 “저 응원단장이 진짜 응원 잘했다는 소리를 당연히 듣고 싶다. 그리고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이고 싶다. 때로는 가족 같은, 동네 형, 삼촌, 아저씨 같은 느낌의 응원단장 말이다. 팬과 응원단장이라는 딱딱한 사이가 아닌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야구팬의 일원이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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