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간 실전 없다"…염경엽 감독이 밝힌 LG 이상영 교정 프로젝트
- 출처:뉴스1|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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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선발 기회 받았지만 부진 끝에 말소
상무 때 내린 팔 각도 원상 복구…"길게 보고 정비"
LG 트윈스 왼손 투수 이상영(23)은 올해 염경엽 LG 감독이 가장 기대한 선발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이상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전 퓨처스(2군)리그에서 9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0승(2패)을 거두며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호투를 이어갔으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LG는 토종 선발진 난조로 고민을 안고 있었고 염 감독은 지난달 12일 이상영이 제대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겨 바로 1군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상영은 부진했다. 제대 후 첫 경기였던 6월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상영은 두 번째 등판이었던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무엇보다 구속이 너무 안나왔다. 첫 경기 직구 최고 구속은 141㎞. 두 번째 경기 최고 구속은 139㎞에 그쳤다. 평균이 140㎞를 밑도는 구속으로는 1군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나마 제구로 구속의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지만 이상영은 그마저도 안됐다. NC전에서 볼넷 4개를 허용했다.
결국 염 감독은 이상영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결정하고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현재 이상영은 LG가 원정을 떠날 땐 2군이 있는 이천에서 훈련하고 홈 경기를 치를 땐 잠실로 와서 공을 던지고 있다. 보다 가까이에서 교정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투구폼부터 수정에 들어갔다. 이상영은 상무 입대 후 팔각도를 내려 스리쿼터처럼 공을 던졌는데, 염 감독은 팔각도를 다시 올려 던질 것을 지시했다.
염 감독은 "구속이 너무 안 나온다. 무엇보다 지금 자세로 공을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가고, 언젠가 반드시 부상을 당한다. 선수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투구폼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영이 그간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투구폼으로 공을 던져왔다는 의미다. 팔각도를 올려 던지면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고, 구속 상승 효과도 나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여전히 LG가 선발진에 고민을 안고 있지만 섣부른 복귀는 없다. 완벽한 교정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보고 있다. 후반기, 더 나아가 내년 시즌까지 바라보고 진행하는 작업이다.
염 감독은 "이상영은 최소 두 달 동안 실전에 나가지 않는다. 계속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서 바뀐 투구폼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루에 50개씩 공을 던지고 3일 휴식하는 패턴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영의 교정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후반기 LG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대권에 도전하는 LG도 이상영 합류 효과를 기대한다. 염 감독은 "후반기 혹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 팀의 비밀병기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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