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시그널'→'솔로지옥' 연예인 데뷔코스?…시청자는 피곤해 [김보라의 뒷담화]
- 출처:OSEN|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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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의 연예인 데뷔 코스로 전락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화제성을 높이고 싶은 제작진과 연예인처럼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비연예인들의 내적 목표가 맞아떨어졌기에 파생된 일련의 연예계 현상이다. 한 편의 연애 프로그램이 종영한 후 해당 시즌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출연자가 여느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피곤할뿐이다.
지난 2017년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이 화제를 모으면서 올해 5월 시즌4까지 이어지게 됐다. 시즌1의 배윤경·서지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 예능·드라마·광고로 진출했다.
시즌2에서도 연예인 배출은 이어졌다. 임현주, 오영주가 종영 이후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예능-드라마에 캐스팅됐다. 정재호 역시 다양한 장르의 방송 출연을 이어가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현재 그와 임현주는 무소속 상태. 2020년 방송된 시즌3에서는 박지현과 서민재가 전공과 달리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고 있다.
타 연애예능도 마찬가지. ‘솔로지옥’의 신지연·송지아·김수민, ‘솔로지옥2’의 신슬기·박세정이 데뷔했고, 2021 미스코리아 출신 최서은도 방송 출연 후 유명세를 얻어 SNS 인플루언서 대열에 합류했다. 유튜버 덱스101은 시즌2 출연 이후 MBC 및 넷플릭스 ‘좀비버스’에 출연을 이어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렇듯 성공한 사례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연예인이 되자, 프로그램으로 데뷔를 하고 싶은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애 예능은 곧 인플루언서, 연예계로 가는 코스라는 공식도 생겼다.
청춘 남녀들이 서로 ‘썸’을 타고 연애로 이어진다는 프로그램의 당초 기획의도에 맞는 출연자들이 나와 주길 바란다. 잠깐의 화제성으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과도한 허영심이다. 이에 ‘홍보하려고 나왔나?’ ‘데뷔하려고 나왔나?’ 하는 시청자들의 의심을 사는 게 당연하다.
연예계에서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가장 중요한 도덕성과 인성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연예인급 인기와 명예, 금전적 여유를 얻고 싶어서 의도를 숨기고 출연하는 것은 아닌지 그 위험성에 대한 판단을 제작진이 충분히 해야 한다.
몰입도 덕분에 방송 직후에는 인기가 있는 듯보여도 몇 년 후 끼와 재능이 없는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떨어져 나간 케이스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방송 후 출연자들의 SNS를 찾아내 그들의 일상을 소비하는 우리의 변질된 문화 또한 ‘연애 예능→연예인 데뷔’라는 도식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 매 시즌마다 출연자 인성 논란, 애인 여부, 학폭·성폭력·음주운전 등 과오가 불거져 줄기차게 논란이 됨에도 앞으로도 ‘연예계 진출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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