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김소니아의 얄궂은 봄… ‘단비’ 내린 우리은행이 웃었다
출처:스포츠월드|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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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의 종착지에서 웃은 쪽은 김단비(33·우리은행)였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70-58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팀 통산 15번째이자 2시즌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나아갔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무릎 꿇은 아쉬움을 달랠 절호의 기회다.

얽히고 설킨 양 팀의 스토리로 주목받았던 PO다. 지난 비시즌 리그를 흔든 대형 FA(자유계약) 이적 때문이다. 데뷔 후 신한은행에만 몸 담았던 리그 대표 스타 김단비가 우승을 꿈꾸며 우리은행의 손을 잡았다. 보상선수로는 우리은행 원클럽우먼이었던 김소니아(30)가 지목됐다. 에이스를 맞바꾼 두 팀 그리고 당사자들의 얄궂은 운명이 시작됐다.

그 파급력은 시즌 내내 화두였다. 두 에이스는 보란듯이 칭호에 걸맞은 맹활약으로 시즌 내내 겨뤘다. 라운드 MVP를 사실상 양분한 김단비(1,3,5R), 김소니아(2,4R)는 최종 리그 MVP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가장 뜨거운 라이벌 구도였다.

다만 표정이 밝은 쪽은 김단비였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한 우리은행에 합류해 리그 25승 5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견인하며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생애 첫 MVP포함 시상식 5관왕 기염을 토하며 커리어에 남을 특별한 시즌을 만들었다.

김소니아는 득점상을 수상하는 등 향상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김단비의 그림자에 가릴 수밖에 없었다. MVP 투표에서도 총 110표 중 107표가 김단비에게 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김단비의 굳히기 혹은 김소니아의 설욕이 걸린 무대가 이번 PO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김단비가 웃었다. 지난 11일 열린 1차전에서 23득점 15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단비는 2차전에서도 14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김소니아는 이날 18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우리은행을 꺾기에는 버거웠다. 김진영이 17득점으로 그를 도왔으나 결국 신한은행은 패배와 함께 아쉬운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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