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에서 은메달' 최민정, "후회 없는 경기였다"
- 출처:오마이뉴스|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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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박지원, 린샤오쥔 의식 질문에는 "누군가를 의식하면 실패해" 단언
홈에서 가진 7년 만의 세계선수권이 선수들에게 ‘에너지‘가 되었다. 선수들은 "한국 팬들 앞에서 국가대표로서 갖는 경기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화창한 봄날씨에도 아이스링크를 찾아 응원을 펼친 한국 관중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11일 열린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최민정 선수와 박지원 선수가 참여했다. 최민정 선수는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소감을 전했고, 박지원 선수는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민감한 법한 질문도 여럿 오갔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을 의식한 질문은 받은 박지원은 "누군가를 의식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의연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입 모아 각오한 "내일 한국 선수들과 좋게 마무리 하겠다"
이날 1500m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는데, 경기 운영의 마지막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조금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했을 때에는 속도가 모자라지 않고 스휠팅 선수를 추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충돌이 생기면서 살짝 밀리는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최민정은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준비 잘 해서 한국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겠다."며 11일 대회 소감을 전했다.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박지원은 "오늘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 놀란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메달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내일 좋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박지원은 "경기 전에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올 시즌 제일 잘 해왔던 것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면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품에 안기 전 가졌던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3년 전 취소 아쉬움, 절반 풀어... 남은 절반 내일 풀겠다"
공교롭게도 박지원과 최민정은 202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에 개인전 멤버로 출전할 예정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세계선수권에 대한 소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한국 팬들 앞에서의 경기가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최민정 선수는 "오래간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그렇고, 2016년 세계선수권 때도 그렇고 항상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느낀다."라면서, "7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정은 "그렇기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 주셨는데, 그래서 더욱 좋은 경기력과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팬들과 마주하는 소감을 전했다.
박지원 선수 역시 "올해 치르는 세계선수권이 2023년이 아니라, 2020년 취소되었던 세계선수권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오히려 3년 전이었다면 부족함이 많았겠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한 것이 더욱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 환호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그 부분이 힘을 낼 수 있게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3년 전 취소된 것이 아쉬운 것이 있겠지만, 절반 정도를 오늘 풀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절반은 내일 풀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정 선수 의식? 레이스 망칠 수 있어"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는 질문도 나왔다. 최민정 선수에게는 수자너 스휠팅 선수와의 라이벌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민정 선수는 "2014-15 시즌부터 코로나19 시즌 빼고는 계속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특정 선수 상관없이 모든 선수와 다양하게 경쟁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며 최민정은 "수자너 선수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쟁할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마다 잘 타는 선수 역시 늘 바뀐다고 생각하기에 계속해서 대비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의연함을 내비쳤다.
박지원 선수에게는 중국의 린샤오쥔과의 라이벌리를 의식하게끔 하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박지원은 "경기에서 특정한 선수를 생각하고 임한다는 것은 되려 그 경기 레이스를 망칠 수 있다"며, 쇼트트랙에 대해 "1대 1 경기가 아니라 다수가 함께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원은 "오히려 누군가를 의식하면 실패할 수 있듯,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그 부분을 내일 역시 최선을 다해 보이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박지원과 최민정은 12일 이어지는 세계선수권에서 1000m, 남녀·혼성 계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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