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승1패 혼전 7일 결판

조별리그 험난하네!

전체 1순위 시드를 받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5일 경기도 고양시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여자부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윤경남을 2-1(11:1 3:11 4:9)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1승1패로 16강 진출 희망을 살린 스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롱은 7일 조 선두인 임경진(2승)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무조건 이긴 뒤에 정은영(1승1패)-윤경남(2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승패가 같을 경우에는 세트득실, 애버리지 순으로 우열을 가려야 한다. 지더라도 마지막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투어 2승, 팀리그 우승에 기여한 간판 선수의 자존심은 상했다.

스롱은 이날 윤경남과의 경기에서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첫 세트에 어려운 뱅크샷 등이 적중하면서 완승을 거뒀지만, 두번째 세트에서는 13이닝 동안 3점에 머물면서 졌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결정타를 꽂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다가 10이닝에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연타 능력을 갖춘 이미래(TS샴푸·푸라닭)도 ‘죽음의 F조’에서 1승을 챙기며 16강행 희망을 살렸다.

이미래는 이날 조 선두 최연주(1승1패)를 만나 애버리지 1.467, 하이런 5로 2세트만에 따돌렸다. 시원한 타격전에 팬들도 당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물론 F조의 16강행 다툼은 혼전 양상이다. 이미래와 최연주, 김민아(NH농협카드), 전애린 등 조의 4명 선수 모두가 1승1패로 동률이다. 모두 1점대 안팎의 애버리지까지 고감도 큐를 장착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7일 예정된 이미래-김민아, 최연주-전애린의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B조의 김가영(하나카드)과 김세연(휴온스), H조의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G조의 김보미(NH농협카드)와 C조의 임정숙(크라운해태), D조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도 2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D조의 2위 김진아(1승1패·하나카드)는 히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리그전 압박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초반 어려움을 겪는 강호들이 나오고 있다. 스롱과 이미래 선수도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로 심리적 부담이 있었지만, 첫승을 해내면서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