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문가영, '사랑의 이해' 하길 잘했다 父에 연락한 사연
- 출처:JTBC|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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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26)이 20대 대표 ‘멜로퀸‘으로 우뚝 섰다. JTBC 수목극 ‘사랑의 이해‘를 통해 얼마나 자신이 성장했고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배우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 올해로 18년 차를 맞았다. 탄탄하게 다져진 경험과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3년 전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첫 멜로 주연 도전장을 내밀었었는데, 이번 ‘사랑의 이해‘를 통해선 무르익은 멜로 연기로 ‘멜로퀸‘ 수식어를 따냈다.
‘사랑의 이해‘에서 문가영은 고졸 출신의 KCU 은행 영포 지점 계약직 사원 안수영으로 분했다. 집안 배경도 좋지 못해 악착 같이, 불굴의 의지로 영업을 해 사내 1위를 차지, 정규직을 따냈다. 힘겹게 정규직 자리를 꿰찼지만 보이지 않는 벽은 그를 더 힘들게 했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불합리함에 절망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높은 열연을 보여줬다.
-종영 소감은.
"며칠 전 마지막 방송을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모여서 봤는데 마무리 멘트도 하고 건배도 하니 방송이 끝난 게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상수와 수영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지 않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고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보는 분들의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뒷이야기의 결말을 상상해 봤을 때 아마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갔으니 돈가스를 먹지 않았을까 싶다."
-안수영이란 인물에 처음부터 공감이 됐나. 시청자들 반응엔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해를 안 한 적이 없고 다 공감하고 그 공감은 내가 했으니 상관없다고 했다. 남들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애초 우리 작품이 가진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해서 (답답하다는 반응은 어느 정도) 예견했던 일이다. 지극히 ‘사랑의 이해‘는 상수의 사랑의 이해였다. 안수영의 모든 걸 풀어주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겠지만 한 사람의 연애사를 보고 들었을 때랑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원작을 봤나.
"대본을 먼저 읽은 뒤에 원작 책을 주문했다. 책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밝은 모습과 달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안수영과의 싱크로율은.
"100%라고 얘기하면 본 분들이 각자 해석한 안수영을 얘기할까 봐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표현하겠다. 내색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잘 참는 편이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밝은 모습의 문가영을 생각하지만 한 구석엔 안수영으로 보여드렸던 부분에서 닮은 모습들이 있다. 고도의 집중력이라기보다 다른 부분에 있었던 문가영을 보여주고자 하는 각오만 필요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우리 드라마가 공감이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중 하나가 주인공 넷과 다르면서도 순간적인 감정들은 본인들이 느껴봤거나 주위에서 봤던 감정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네 사람을 골고루 닮은 것 같다. 상수처럼 사랑할 때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건 상수의 면을 닮았지만 최선을 다하면서도 수영이처럼 내색하지 않고 잘 참는다. 어느 정도 여유로움은 미경을 닮은 것 같다.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불편하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모습은 종현을 닮았다. 공감하는 포인트들이 있으니까 내가 떠올렸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내가 찍었지만 몇 번 돌려봤던 신이 있다. 1부에 상수랑 거리로 나서 팸플릿을 나눠주는데 상수가 초콜릿을 쥐어주면서 쉬라고 하여 앉아서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있다. 달달한 신인데 찍을 때도 그렇고 찍고 나서도 그렇고 기억에 많이 남더라. 촬영 현장이 엄청 더웠는데 입안에서의 달달한 초콜릿과 여름 바람,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오빠랑도 초반이다 보니 미묘한 어색함이 있었다. 불편하면서도 설레는 그런 감정이 담기다 보니 풋풋한 느낌이었다."
-작품을 보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안수영은 왜 굳이 자기를 파괴하면서까지 경필과 잤다고 소문을 냈는가였다.
"그게 원작의 결말이지 않나. 그래서 그 여지를 빼놓을 수 없었다. 수영이의 모든 환경과 과거 지내왔던 환경들을 지켜보면 제삼자였기 때문에 좋고 나쁜 선택을 떠나서 좋은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사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나. 이기적이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날 아프게 하는 것들, 내게 영향 주는 불편한 관계들, 애매한 관계들. 내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다 끊어내버리고 싶은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쯤 전선 자르듯 하고 싶었는데 실천하지 못하지 않나.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 선택이기도 하고 수영이는 건강한 방법은 아니지만 나를 파괴함으로써 끊어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설렘을 느끼는 상수에게 못 돌아가게 하는 선택 말이다."
-진짜 이 선택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애초에 어떤 캐릭터를 앞세워서 누구의 편이 되든 토론하고 싸우고 그런 자기의 인간관계나 연애를 점검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댓글 토론을 봤고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모임이나 약속에 나가 저희 드라마 얘기를 하면 거의 두 시간을 한다고 하더라. 다들 답답해서 안 보겠다고 해놓고 다 보더라. 이게 우리 드라마를 사랑하는 방법이구나 생각했다."
-첫 전문직 캐릭터였다.
"누군가 ‘이번에 무슨 역할해?‘ 그랬을 때 은행원이라고 말할 수 있어 좋았다. 과거엔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해야 했다면, 바로 은행원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했다. 배우들끼리 사전에 돈 세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촬영 끝나고 은행을 갈 일이 있어서 갔는데 이전과 달리 보이더라."
-전문직 캐릭터의 외적인 표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저도 좀 다른 모습을 눈으로 보고 싶어서 앞머리를 잘랐다. 그게 보는 분들에게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이미지였을 것 같다. 메이크업은 변화를 많이 안 줬다. 옷은 많은 분들이 편하게 서치하고 찾아서 구입할 수 있는,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옷을 준비했다."
-사랑을 이해하게 됐나.
"사랑은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다. 물론 우리 드라마가 사랑의 해답을 찾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사랑이란 뭘까‘ ‘이것도 사랑일까‘ 계속 어떠한 물음표를 던지는 그런 드라마라 질문을 던지고 곱씹었다. 끝나고 보니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나도 날 몰라서인 것 같다. 내가 날 잘 알면 사랑이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
-몽글몽글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르며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연애 자체가 너무 소중해지더라. 누군가의 삶을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애정과 관심을 주는 상수의 감정을 수영의 입장에서 받아보니 그 감정 자체가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누군가의 감정을 알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너무나 예쁜 마음이란 걸 알게 되면서 과거의 연애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연애뿐 아니라 가족들, 친구들이 그 어려운 걸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관계성에 대해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됐다."
-입소문의 힘을 느낀 작품이었다.
"그 과정을 함께 느끼고 눈으로 직접 확인해서 더 기쁜 것 같다. 그런 반응이 처음이다. 대중성을 가지고 만인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담겨서 하고 싶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한 마음을 놨지만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의 피드백이 보였다고 생각하니 그게 가장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어떤 단어보다 기분이 좋다는 게 걸맞은 것 같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이번엔 유독 엄마, 아빠가 좋아했고 부모님의 친구분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고 하더라. 연령층이 넓어진 걸 체감하며 보니 남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나온 작품 대부분을 모니터링하는데, 그저께 갑자기 아빠한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빠가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다가 우리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 아빠가 처음으로 친구분들 있는 자리에서 전화를 해서 재밌게 봤다고 얘길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전화는 데뷔 후 처음이다. 묘하더라. 아빠한테 ‘이 작품 하길 잘했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부분이 있나.
"스태프들이 기존에 몰랐던 문가영의 표정이 보였을 때 놀라웠다고 하더라. 그게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내가 의도했던 표정이 나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이 처음 봤던 표정이라고 칭찬을 하니 정말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내가 끊임없이 무언가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구나 싶더라."
-유연석·정가람 등과의 호흡은 어땠나.
"초반에 오빠는 동안으로 보이고 난 그 반대니까 접점이 형성될 거라고 했었다. 연석 오빠는 멜로 장인이 맞다. 중심을 잘 잡아줘서 수월했던 부분이 있다. 우리 작품의 특성상 잔잔해 보이지만 감정의 망이 촘촘하게 있어서 그냥 넘길 수 있는 신이 없었다. 그런데 많은 리허설을 하지 않았음에도 호흡이 잘 맞았다. 오빠가 멜로 장르의 특성상 분위기와 장소도 많이 타더라. 덕분에 멜로의 재미를 알게 해 줬다. 가람 오빠와 촬영할 때는 눈을 보면서 누나처럼 계속 보며 대사를 하게 되더라. 반대로 연석 오빠를 만나면 눈을 못 마주쳤다. 뭔가 모르게 그런 감정들이 실제로 편안함과 설렘이 주는 행동의 차이가 있구나란 걸 느꼈다."
-‘로코퀸‘에 이어 ‘멜로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장르적인 것에 직책을 얻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일단 너무 크고 뿌듯하다. ‘섭렵했어‘ 이런 것보다도 많은 분들이 멜로를 하는 나의 모습, 로코를 하는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입증된 거니까 그 수식어 자체를 좋아한다. 앞으로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며 다른 수식어를 얻고 싶기도 하다. 누구나의 욕심이겠지만 연기력으로 최고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 어제도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일기장에 썼다. 연기로 톱이 되고 싶다."
-일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것 같다.
"연기가 재밌고 안 질리는 이유는 해답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다 내 뜻대로 되지가 않으니까, 늘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니 질릴 수가 없다. 문가영이란 사람 자체는 많은 표현을 하지 못하는데 내가 못했던, 참았던 생각과 감정들을 유일하게 표현할 때가 누군가의 배역으로 연기할 때다. 오랜 시간을 배역으로 살다 보니 문가영으로 산 기간이 많지 않다. 문가영보다 어떤 다른 배역의 이름으로 일하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하다. 그렇다 보니 계속 다른 어떤 껍질을 찾아다니며 문가영을 뒤로 숨긴 채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의 이해‘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좋은 이야기의 흥행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해 준 좋은 기준점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나쁜 길이 아니구나, 잘 가고 있구나 발자국을 눈으로 본 작품이다. ‘사랑의 이해‘를 생각하며 좋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촬영이 끝난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인터뷰 시점 버전) 곧 팬미팅이 있어서 팬미팅 준비하는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고 작년에 ‘링크‘란 작품 끝나고 이틀 만에 ‘사랑의 이해‘를 시작해서 쉬는 시간이 없었다. 끝나고 나서 미친 듯 책을 읽고 운동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계획을 세워야만 행복한 사람이라서 쉬는 날이 더 바쁘다. (웃음) 매일 계획을 세워가며 쉬고 있다."
-앞으로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나.
"오히려 ‘사랑의 이해‘를 통해 그런 제약이 없어진 느낌이다. 어릴 때는 액션도, 스릴러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특정한 워딩이 있었다. 근데 요즘은 꽂히는 이야기를 하더라. 진짜 작품이 좋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장르에 상관없이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르게 하는 건 내 몫이니까 그 숙제는 내가 풀면 되니까 ‘좋은 작품을 일단 하자‘ 주의로 바뀌었다."
-요즘 관심사는.
"문가영이다. 이번에 쉬는 시간을 처음 가지다 보니 내가 무슨 작품을 해왔는지 쭉 생각해 봤다. 나의 행복을 찾거나 나를 알아가는 걸 좋아하더라. ‘여신강림‘ 주경이도 그랬고 ‘내 남자의 기억법‘도 그랬다. 나에 대해 알아가거나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이 감정은 왜 드는 것일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진짜 문가영에 대해 발견한 것이 있나.
"원래 별명이 ‘예스걸‘이었다. 거절할 줄 몰랐다. 불편한 걸 내가 하지, 남들이 불편해하는 걸 더 불편해하는 스타일이었다. 근데 그것도 한계치에 다다르면 한 번쯤 불편할 때가 오더라. 그때 생각을 하게 됐다. 마냥 괜찮아서,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구나 싶더라. 어느 순간 내가 못하거나 불편한 건 불편하다고 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싫어요‘가 아니라 그냥 날 위한 어떠한 선택들에 있어서 용기를 내려고 하고 있다. 아직은 초반이라 싫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긴 하다. 주변에서 왜 너는 너 자신에게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냐고 하는데 불편하지만 날 지키려는 뭔가의 노력들을 하려고 궁리 중이다."
-신년 목표는.
"정해진 건 없다. 작년에 ‘사랑의 이해‘를 만났던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만난다면 하고 싶고, 문가영의 삶에서는 조금은 잘 즐기려고 한다. 안수영과 비슷한 부분인데 실망을 안 하려고 기대를 안 한다.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다. 뭔가 엄청난 좋은 일이 있어도 속으로는 너무 좋지만 그거에 대한 불안감을 빨리 느끼는 편이다. 좋은 건 좋은 거고 그다음에 오게 될 대가와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을 먼저 생각하게 돼 아무리 기쁘더라도 안에서 열심히 억누른다. 그 근육이 너무나 세다. 늘 그렇게 해오다가 한 번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사람을 보니 부럽더라. 그 순간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나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답게 즐기란 얘길 엄마가 자주 했었는데 이번엔 좀 잘 즐겨보고 싶다.
-앞으로의 20대를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좋은 사람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는데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우선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 자체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버리기로 했다. 그냥 나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다. 문가영에 대해 잘 알아가며 살고 싶다. 거대한 목표보다 잘 즐기고 잔실수도 많이 하고 싶다. 실수에 굴하지 않고 실수를 많이 해도 되는 나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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