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랩터스가 방향을 아예 틀었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가장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인 팀은 토론토 랩터스였다. 토론토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스카티 반즈를 제외하고 주축 선수들을 전부 트레이드 시장에 올려두었다. 일단 파스칼 시아캄과 OG 아누노비가 팀에 불만이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팀 성적도 동부 중하위권에 그치고 있는지라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보였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토론토 선수들의 인기는 매우 좋았다. 오히려 과대평가 이야기가 나왔다. 아누노비를 대가로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제안한 팀이 있었다. 토론토의 판매 소식이 머지않아 들릴 것이라고 예상된 이유다.

하지만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간 현재 토론토는 놀랍게도 그 어떤 선수도 트레이드하지 않았다. 오히려 샌안토니오 주전 센터 야곱 퍼들을 영입했다. 왜 갑자기 노선을 바꾼 것인지, 많은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그들의 선택이었다.

디 애슬래틱에 의하면 토론토의 이번 움직임은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동부 컨퍼런스의 최정상급 선수 두 명이 각각 피닉스, 댈러스로 이적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부 컨퍼런스의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충분히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 동부 컨퍼런스의 최정상급 선수 두 명이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토론토도 전력을 지키기로 결심했고, 아누노비, 시아캄, 반블릿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려 했던 팀들도 당황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ESPN에 의하면 토론토 경영진은 이번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오히려 기존 선수들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고 그들을 전부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토론토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을 앞두고 가장 소문이 많았던 팀인데, 단 한 선수도 유출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주전 센터 자리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많은 팬들은 새판짜기 시점이라고 주장했지만 토론토 경영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동부 10위팀의 우승 도전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