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이다. 일본야구도 신년을 맞았다. 일본야구는 새해 2009년 이후 14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복귀를 꿈꾼다. 주요 스포츠 관련 매체들이 2023년 1월1일자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요미우리 신문과 웹 스포티바 등 일본 매체들에 실린 구리야마 감독의 인터뷰에는 이번 대회 일본대표팀의 기본 전략도 담겨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번 대회로 접어들며 미국전 승리에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꺾고 싶다. 굉장한 선수들이 있는 미국을 이긴다면 일본야구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전 승리를 대회 우승과 동일시했다.

일본으로서는 미국을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다만 구리야마 감독은 대표팀 에이스를 낙점하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타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출전할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구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일본프로야구 간판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중 한명을 에이스로 앞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질문에는 “너무 이르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한편으로 구리야마 감독은 “WBC의 의미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를 압도하는 차세대 일본 스타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며 가장 중요한 경기에 다르빗슈보다는 야마모토를 중용할 여지도 슬쩍 내비쳤다.

확실한 답변 하나는 “4선발 체제로 대회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다르빗슈, 야마모토와 더불어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의 선발 합류는 확실시되는 가운데 남은 한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오른다면 불펜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구리야마 감독이 여기에 주목하는 것은 투구수 제한이다. 2017년 대회 기준으로 1라운드에는 65구, 8강전에는 80구, 이후로는 95구로 등판 투수별 투구수를 제한했다. 이에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별 첫번째 구원투수를 “두 번째 선발투수”라고 불렀다. 이후 1이닝짜리 구원투수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최소 14명의 투수 엔트리 가운데 4명의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10명을 역할을 세분화하겠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의 마지막 목표가 미국이라면 첫번째 관문은 역시 3월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이다. 이에 한국전 선발이 곧 에이스일 수 있다. 한국전 선발투수가 16일 8강전 이후 미국 마이애미서 열리는 21일 결승전 등판이 가능한 일정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에 일단은 “1라운드 한국전이 중요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흐름을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