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경험이 없는 한국이 어떤 전력으로 나설까. 한국은 일본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7일 2023년 WBC에 나서는 한국이 1라운드에 맞붙는 일본을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WBC만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은 상대전적 4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일전은 두 팀의 전력 차이를 떠나 늘 접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WBC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2006, 2009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을 꿈꾸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일찍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센가 고다이(메츠) 등 빅리거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일본계 미국인 메이저리거인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도 가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에 떠오르는 샛별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은 최종 엔트리 발표에 앞서 대표팀 발탁이 확정됐다.

더 다이제스트는 거의 윤곽이 잡힌 일본 대표팀을 바라보는 한국 언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맞붙는 일본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한국 매체는 일본이 오타니, 다르빗슈, 스즈키를 포함해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도 일본과 같이 강한 각오로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종합적으로는 일본의 전력이 강했지만, 과거 한일전은 역전의 연속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국제대회에서 계속 부진한 한국 야구가 WBC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일본전에서 승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한국이 다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50인 관심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메이저리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 박효준(애틀랜타) 등이 이름을 올렸고,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가 포함됐다. 이정후(키움) 김광현(SSG) 양현종(KIA) 양의지(두산) 김현수(LG)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고,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2개 대회 연속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일전 승리와 함께 과거 명성을 되찾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