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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형 칼 갈았구나" 독기 가득 베테랑에 군대가는 후배도 안심
- 출처:스타뉴스|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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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핵심 좌완 김택형(26)이 안심하고 군대로 간다. 한눈에 봐도 달라진 모습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선배 좌완 김태훈(32)을 봤기 때문이다.
올해 SSG는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KBO리그 최초 기록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까지 평정하며 통합 우승을 이뤘다. 김택형은 그 안에서 팀 내 유일한 좌완 필승조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16, 피OPS 0.560으로 경기 후반 상대 핵심 좌타자가 등판할 때면 어김없이 등판해 위기를 막아냈다.
그런 김택형이 내년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하면서 SSG에는 그야말로 비상에 걸렸다. 고효준(39), 김태훈, 정성곤(36), 한두솔(25), 박시후(21), 김건우(20) 등 좌완은 많으나, 필승조 역할을 하기엔 다들 아쉬운 구석이 있기 때문.
하지만 김택형은 얼마 전 있었던 팬페스티벌에서 만나 "내 자리를 메울 사람이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고효준 선배님이 있고, (김)태훈이 형도 있고 (한)두솔이라든지 KT에서 온 (정)성곤이 등 많이 있다"면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태훈이 형이 메워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태훈은 김택형에 앞서 SSG의 필승 허리 역할을 했던 선수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8년 우승 당시 핵심 좌완 필승조로서 61경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철벽이었다.
이듬해까지 불펜으로 활약하다 이후 선발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9경기 동안 5⅓이닝만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나이나 경력 모든 면에서 불펜의 든든한 축이 돼줘야 할 김태훈의 계속된 부진에 SSG는 쓸 만한 좌완을 있는 대로 긁어모았다.
그럼에도 김태훈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거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불펜 김태훈의 가치는 모두가 확인했고 후보군 중 그만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없기 때문. 더욱이 독기 가득한 훈련 모습은 내년의 김태훈에게 기대를 안 걸 수가 없게 만들었다.
김택형은 "옆에서 봐도 (김)태훈이 형이 정말 열심히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속으로 ‘정말 이 형 칼 갈았구나‘ 생각했다"면서 "형에게 ‘저 군대 가요‘라고 말하니, ‘너 다녀오면 네 자리없다‘고 장난치더라"고 웃었다.
팀에서도 더 이상 김태훈에게 선발로서의 역할이나 다른 무언가를 바라진 않는다. 오롯이 최선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바랄 뿐이다. 올해 SSG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팀이었다. 절치부심한 김태훈에게도 베테랑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