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SK→NC→LG→KT, 5번째 유니폼…33세 방출 이적생은 그래도 행복하다
- 출처:OSEN|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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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내야수 이상호(33)가 KT에서 새 출발한다. 벌써 프로 5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그는 “내년에도 야구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상호는 지난 8일 투수 차우찬, 내야수 김호은과 함께 LG 트윈스 2차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특급 백업을 맡아 60경기 타율 2할5푼 5타점을 남겼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돼 4경기를 모두 뛰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계약 연장이 아닌 방출 통보였다.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상호는 “LG와 가을야구까지 함께 했기 때문에 방출은 생각지도 못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단장님 면담이 잡혔다. 방출을 직감했고, 그 때부터 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이상호에게 손을 내민 건 내야 보강이 필요한 KT였다. 이상호는 “KT에서 익산으로 내려와 입단테스트를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익산 도착해서 몸을 풀었는데 이강철 감독님이 바로 수원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라고 KT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상호는 대구상원고-강릉영동대를 나와 2010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SK를 거쳐 다시 NC 육성선수로 힘겹게 현역 생활을 연장했고, 2013년 대망의 1군 데뷔와 함께 다이노스에 자리를 잡았다. 주로 백업을 맡았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2020년 11월 윤형준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팀을 옮겨 두 시즌을 뛰었다.
비록 방출을 당했지만 LG에서의 선수생활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이상호는 “류지현 감독님이 많이 기용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LG에서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야구를 했다. 그래서 방출이 더욱 아쉬웠다. 2년 동안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상호는 KT 입단과 함께 수원KT위즈파크에 출근해 회복조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KT 선수들 모두 열렬한 환영을 해줬다. 다들 잘 부탁한다고 해서 나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라며 “항상 새 팀에 오면 적응이 문제인데 며칠 지내본 결과 KT 문화에 잘 적응하면 좋은 한 시즌을 보낼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T에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선수들도 제법 있다. 이상호는 “롯데 있을 때 박시영, 신본기와 함께 했고, 송민섭, 오윤석은 상무 시절 후임이었다. 또한 코치님들도 많이 알아서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KT에서의 목표는 우승이다. NC 시절이었던 2020년에도 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기에 내년에는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정상에 서보고 싶다.
이상호는 “KT가 강팀이기 때문에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라며 “LG 시절과 마찬가지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돼야 한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KT에서 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만나는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상호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으며 “항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할 테니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끈기 있게 한 번 잘해보겠다”라고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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