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압감 사라진 양현종, '세월의 벽' 앞에 서다
- 출처:오마이뉴스|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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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구속 하락-후반기 부진‘ 양현종, 에이징 커브 시작 우려
2022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는 정규 시즌 5위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kt 위즈에 2-6으로 패해 딱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종료되고 말았다. 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끝에 받아든 성적표치고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며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KIA에 복귀한 에이스 양현종도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아쉬움이 거론되고 있다. 올시즌 양현종은 최종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KIA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한 와중에 양현종이 30경기에 등판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 공로는 인정받아야 한다. 올해 175.1이닝을 던져, 2014년을 기점으로 KBO리그 8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전반적인 기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인 2020년보다 더 나아졌다.
※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하지만 올시즌 리그에 투고타저 현상이 강했음을 감안하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 3.85는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리그 선발 투수 중 16위로 하위권에 해당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역시 3.76으로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이었던 2020년 144.2km/h에서 올해 142.4km/h로 1.8km/h나 감소했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투수들이 강하게 투구하게 되어 패스트볼 구속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구속은 반대로 감소해 경쟁력이 떨어져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더구나 양현종은 후반기로 갈수록 부진했다. 전반기에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2.97 피OPS 0.611로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입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5.19 피OPS 0.770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들락거려 많은 이닝을 투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KBO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체력적 부담을 숨기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후반기에 부진했던 양현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로 낙점되었으나 KIA가 1차전 패배로 탈락해 선발 등판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양현종 없는 KIA의 가을야구‘가 되고 만 셈이다. 2017년 정규 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해 ‘대투수‘로 불리게 되었음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피할 수 없다.
패스트볼 구속 감소와 후반기 부진은, 1988년생으로 만 34세 시즌을 치른 베테랑 양현종의 ‘에이징 커브‘의 증거라는 시각이 있다. 양현종이 과거와 같이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구를 하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현실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KIA는 시즌 종료 이후 전광석화처럼 트레이드 2건을 성사시키며 내년 시즌 상위권 도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에는 양현종이 ‘대투수‘다운 면모를 회복하며 KIA의 우승 도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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