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못하면 바뀌는거 아닌가?" '카더라' 차단에 나선 SSG
- 출처:스포츠조선|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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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에는 언제나 많은 소문이 돌고 돈다. 그중에서도 감독 자리를 둘러싼 추측과 억측은 차고도 넘친다.
올 시즌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을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초보 감독으로 2년 계약을 했던 김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팀을 정규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업적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계약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바로 구단의 결정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 보면, 보통 첫 계약을 한 감독이 계약 기간 내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한다. 최근 사례로, 처음 2년 계약을 했던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이후 두번째 정규 시즌 도중 일찌감치 3년 재계약에 합의를 해 발표한 바 있다. 구단이 감독의 재계약을 일찍 하는 경우에는 자명한 이유가 있다. 감독으로 보여준 역량에 대해 내부 평가가 높고, 장기적으로 운영을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기‘의 문제가 크다. 어떤 감독이든 계약 마지막 시즌에는 불가피한 ‘레임덕‘이 찾아온다. 함께 하는 코치진이나 프런트, 선수단도 눈과 귀가 있다. 감독의 향후 거취에 따라 많은 것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눈치 싸움을 하게 된다. 좋은 방향이라면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감독이 겪는 딜레마가 크다. 때문에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계약 종료 전에 일찍 결정하게 되면, 이런 기간을 없앨 수 있다. 감독에게 더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하지만 SSG의 경우, 최근 LG 트윈스의 사례가 엉뚱하게 불똥이 튀었다. LG는 정규 시즌 2위를 하고, 마지막까지 SSG를 가장 위협했던 팀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그런 LG가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충격의 탈락을 한 후,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했고 불과 며칠 사이 염경엽 감독을 새로 선임하는 ‘사건‘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화살표는 다음 대상, 김원형 감독을 향했다.
혹시 SSG도 우승을 하지 못하거나, 한국시리즈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내면 감독을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야구인들 사이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는 ‘가설‘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SSG 구단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여러 ‘카더라‘를 교환했다. 아마 가장 심경이 복잡했을 사람은 단연 당사자였을 것이다.
LG가 새 감독을 발표하고 하루 지난 7일. SSG는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구단과 감독이 재계약 조건을 전혀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도, 연봉도, 계약금도 아무것도 없는 발표였다. 말 그대로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만 있었다.
그만큼 구단에서 급하게 발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SSG 구단은 내부에서 재계약 방침은 정규 시즌 우승 확정 후 세웠고, 정용진 구단주에게도 보고를 했다고 후에 설명했다. 다만, 김원형 감독과는 논의를 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자 구단은 5차전 직전 구단주에게 다시 한번 긴급 보고를 하고, 일단 급한 불만 먼저 껐다. 감독 자리에 대한 불필요한 의심을 거두겠다는 의도 한가지만 분명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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