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억 잠수함' 박종훈, KS에선 몸값 해낼까?
- 출처:오마이뉴스|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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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부상 복귀 후 부진한 박종훈, KS 선발 등판 여부에 주목

2022 KBO리그에서 정규 시즌 1위를 하루도 놓치지 않고 우승한 SSG 랜더스는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게 되었다. 정규 시즌 3위였던 키움은 2위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SG와 키움의 대결로 압축된 한국시리즈 전망은 SSG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SSG는 기본적인 전력이 앞서고 정규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했다.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다수가 온존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없다. 김광현, 폰트, 모리만도로 이어지는 1, 2, 3선발도 탄탄하다.
하지만 SSG는 4선발이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 만일 한국시리즈가 장기화하며 키움의 기세가 달아오르고 SSG의 최대 약점인 불펜이 흔들리면 4선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지게 된다. 4선발 후보군 중 한 명인 언더핸드 박종훈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SSG 박종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박종훈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재활 중이었던 12월 비 FA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종훈을, SSG가 5년 총액 65억 원으로 시장에 나가기도 전에 잔류시킨 것이다. 재활을 마친 뒤 올여름에 복귀하면 SSG의 선발진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비등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은 7월 말 1군에 합류한 박종훈은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82로 부진했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52로 좋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4로 저조해 음수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박종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수술 이전이었던 2021년 133.3km/h에서 올해 134.9km/h로 상승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2.65에서 올해 3.94로 증가해 4개에 육박할 정도로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구속보다는 절묘한 제구로 승부해야 하는 그의 장점이 사라진 셈이었다.

키움은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등 타선의 주축이 좌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언더핸드 투수는 좌타자에 취약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하지만 박종훈은 정규 시즌에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55, 우타자에 0.313으로 우타자에 더욱 취약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러한 기록을 어느 정도 참고할지 궁금한 대목이다.
박종훈의 또 다른 약점은 도루 허용이다. 오른손이 지면을 스칠 만큼 투구 동작이 크기 때문에 주자에게 쉽게 도루를 허용한다. 정규 시즌에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상대의 도루 시도 15회 중 1회만이 저지되고 14회나 허용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의 발 빠른 주자들이 그를 상대로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할 공산이 매우 크다. 1루에만 주자가 나가도 득점권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규 시즌 박종훈은 다년 계약 규모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어 반등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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