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컵] ‘양날의 검’ KT 아노시케, 대박일까? 쪽박일까?
- 출처:점프볼|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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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옵션 외국선수 아노시케가 양날의 검으로 떠올랐다.
수원 KT 이제이 아노시케는 2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예선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은 4개를 성공시켰고, 공격 리바운드 6개를 잡아냈다. 스틸과 블록슛 또한 각각 3개씩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KT는 1옵션 외국선수 랜드리 은노코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다. 은노코는 컵대회 직전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컵대회에서 아노시케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아노시케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쿼터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7개 중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5점을 올리긴 했지만 효율이 너무나 떨어졌다. 이 때문에 KT는 DB에 23-35로 끌려갔다.
그러나 아노시케는 2쿼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내외곽을 오가며 연속 득점을 올렸고,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몰아쳤다. 후반 들어서는 리바운드 후 직접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더욱 공격에 집중했다. 분위기를 탄 아노시케는 4쿼터 3점슛 2방에 이어 호쾌한 덩크슛을 꽂으며 KT의 88-84, 역전승에 앞장섰다.
표면적인 기록은 완벽했지만 이날 아노시케는 혼자서 무려 32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2점슛 20개 중 10개, 3점슛은 12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패스를 받자마자 던지는 슛이 많았고, 골밑에서 수비가 자신에게 몰려도 우격다짐으로 밀고 올라갔다.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는 했지만 필드골 성공률 44%(14/32)로 효율적이었다고 볼 수 없었다.
만약, 올 시즌 아노시케가 이날과 같은 경기력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꾼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슛은 많이 시도할수록 확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아노시케는 2옵션 외국선수다. 제한된 출전시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쉽지 않다. 자신의 공격만 고집하다 자칫하면 경기 분위기 자체를 상대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경기 후 KT 서동철 감독은 아노시케에 대해 “개인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에 의존했던 부분이 아쉽다. 득점 과정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하는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36점 활약에도 아쉬움을 남긴 아노시케. 시즌 개막 전까지 팀 플레이에 녹아들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노시케가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쪽박으로 남을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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