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 몰린 'KBO 레전드의 아들', 마지막 기회 살릴까
- 출처:오마이뉴스|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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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주전 경쟁 밀린 한화 이성곤, 타격 반등 절실해

2022 KBO리그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위와 3위, 그리고 5위를 놓고 모두 3경기 차 이내로 좁혀져 대다수 팀이 희망의 끈을 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승률 0.331의 10위 한화는 9위 두산 베어스와 12.5경기 차로 격차가 매우 크다. 129경기를 치러 15경기만을 남겨둔 한화의 3년 연속 10위는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올해도 부진한 한화 성적의 근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지난해까지의 저조한 성적에도 외부 FA 영입에 전혀 나서지 않았던 구단, 임기 2년 차에도 순위가 제자리걸음인 수베로 감독, 그리고 성장세를 입증하지 못하는 선수들까지 책임 소재를 다양하게 꼽을 수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시즌 종료 후 한화는 선수단 개편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화에서 주시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은 ‘레전드의 아들‘ 이성곤이다. 이성곤의 아버지는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으로 꼽힌 해태 타이거즈 출신 외야수 이순철이다. LG 트윈스 감독을 거쳐 현재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철은 현역 시절 공수주를 겸비한 ‘해태 왕조‘의 주역이었다.
※ 한화 이성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우투좌타 내야수 이성곤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3라운드 32순위의 높은 순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터운 두산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2017시즌 종료 뒤 2차 드래프트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지난해 6월 키스톤을 맡을 수 있는 내야수가 절실했던 삼성은 한화로부터 오선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이성곤을 내줬다. 이성곤은 한화가 세 번째 팀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하거나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이 없었다.
이성곤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에 홈런 없이 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0에 그치고 있다. 1할대 타율에 그친 가운데 OPS는 0.6을 넘지 못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2로 음수다.

지난 5월 7일 1군에서 제외된 이성곤은 무려 129일 동안 2군에 머무른 끝에 지난 12일 1군에 복귀했다. 이후 4경기에 출전해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614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성곤은 1루수이지만 올해 15홈런으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인환이 주전 1루수를 사실상 꿰차 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남는 자리는 지명 타자가 유일하지만 이성곤의 타격 지표로는 지명 타자 주전을 맡기기 어렵다.
1992년 3월생인 이성곤은 만 30세로 더 이상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어울리지 않는다. 잔여 경기에서 극적인 반등이 없으면 시즌 종료 후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 만에 하나 10개 구단 중 뎁스가 가장 취약한 한화에서 그가 떠나게 된다면 타 팀이 그를 데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성곤이 극적인 맹타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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