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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선선할 때 야구 못했다" 1점대 에이스 '자기반성', 올해는 다르다
출처:스타뉴스|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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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시기 날씨 선선하고 이럴 때가 제일 좋은데, 이 날씨에 야구를 못했다는 게 항상 너무 아쉬웠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25)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시즌 후반 부상으로 인해 주저앉고 말았다. 데뷔 첫 10승을 거뒀던 2019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허리 피로골절로 인해 가을야구 등판이 무산됐다.

이어 2020년에는 전반기에만 9승과 평균자책점 1.55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으나, 왼팔 전완부 미세 염증으로 인해 후반기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나마 시즌 최후반 돌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결국 구창모의 말은 정말로 날씨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기보다는,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온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1년이 넘는 재활과정을 거쳐 5월 말 돌아온 구창모는 큰 이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8월 초 왼 팔꿈치 피로 증세로 잠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기는 했으나 이윽고 복귀해 좋은 투구를 펼쳤다.

구창모는 "공백기가 좀 길었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고, 팔도 안 던지다가 던지니 피로가 쌓였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옛날 같으면 그냥 던졌을 텐데, 항상 부상을 당하는 패턴이 반복되니 트레이닝 파트와 감독, 코치님께 얘기를 해서 쉬어갔던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는 말도 이어갔다.

15일 창원 SSG전에서도 구창모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7회까지 던진 그는 선두 SSG의 타선을 단 2안타로 틀어막는 투구를 펼쳤다. 큰 고비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고, 타선도 6점을 지원해주면서 구창모는 9월 들어 2연승을 달리게 됐다.

15일 기준 구창모는 올해 16경기 92⅔이닝에 등판, 9승 4패 평균자책점 1.85의 성적을 내고 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20년(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복귀 후 2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정도로 꾸준함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구창모는 기록을 신경 쓰지 않는다. 15일 경기 후 "시합 때 평균자책점을 보면 꼭 점수를 줬다"고 털어놓은 그는 "최대한 타자와 싸우는 데만 집중하고, 그게 무실점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5월 중순까지 2할대 승률에 머물렀던 NC는 이제 가을야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15일 5위 KIA가 패배하면서 이제 NC는 포스트시즌 마지막 한자리와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오는 22일부터 창원에서 양 팀이 3연전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드디어 순위 싸움에 기여하고 있는 구창모도 각오를 다졌다. 그는 "순위 싸움이 멀어진 게 아니라 계속하는 상황이다"면서 "매일 경기가 즐겁고, 어떻게든 팀이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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