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실력과 멘털 관리, 그리고 자기 관리를 배우고 싶어요.”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미들 블로커 임혜림을 뽑았다. 단순히 산하 재단 소속 선수라는 점 외에 고교 무대에서 눈에 띈 184㎝의 장신이라는 점, 더욱이 지난달엔 고교선수들이 주축이 돼 출전했던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국제무대도 경험한 점 등 여러 장점이 선발 배경이 됐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임혜림의 선발을 반기며 “연습경기에서도 봤고, 일부러 경기를 보러 간 적도 있다”며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점프와 블로킹할 때의 손 모양, 높은 공격 타점도 좋다. 앞으로 배구를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감독의 칭찬에 임혜림도 “감독님이 얼굴도 잘생기셨고, 풍채도 좋으셔서 멋지다”며 “감독님께 더 많이 배워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임혜림이 권순찬 감독보다 더 만남을 기대하는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대선배 김연경이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김연경도 나이를 거스를 수 없지만 전성기 때는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뛰어난 기량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가 큰 몫을 했다. 임혜림은 이를 주목했다. “워낙 위대한 선수라 포지션은 달라도 많은 점을 닮고 싶다”는 임혜림은 “(연경 언니는) 키가 큰데도 기본기가 좋다. 그 점이 선수 생활을 하며 강점이라고 생각해 닮고 싶다. 그 외에도 철저한 멘털 관리와 자기 관리도 본받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여름 김연경을 주목한 것은 비단 후배뿐만이 아니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배구팬의 큰 관심이 김연경에게 집중됐다.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3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는 가장 높은 시청률 1.78%로 조사됐다. 시청률 2위(17일 GS칼텍스·1.29%)와 3위(19일 한국도로공사·1.22%)도 흥국생명 경기였다.

입장 관중도 흥국생명 경기가 전체 1, 2위를 독식했다. 17일 GS칼텍스와 경기엔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3978명이 찾았다. 13일 IBK기업은행 경기도 3795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두 경기 모두 3576석 규모로 만원 관중을 이뤘다. 새로운 동료도, 많은 배구팬도 김연경의 두 번째 V리그 복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다음 달 22일 개막 예정인 2022∼2023시즌 V리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